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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무브'로 美회사 취업하고 원하는 일 얻었죠"[노동TALK]

서대웅 기자I 2025.04.19 12:00:00

K-패션 전파하는 정민지 씨
고용부 맞춤형 지원 받아
미 LA서 취업해 4년 생활
"망설이지 말고 지원 추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정부의 ‘K-무브(MOVE)’ 취업 지원으로 미국 LA에 있는 회사에 취업하고 원하는 일도 얻었어요. 후배들에게 ‘망설이지 말고 지원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의류학을 전공한 정민지(35) 씨는 2016년 상반기 고용노동부의 ‘K-무브 스쿨’을 통해 그해 8월 미국 LA의 한 의류·패션 회사 취업에 성공했다. 1년간 인턴십을 거쳐 정규직이 된 정 씨는 미국에서 영주권도 취득했다. 2020년 7월 코로나 사태로 귀국했지만 이듬해 국내 한 대기업 신사업팀에 경력직으로 입사했고, 현재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패션을 미국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 씨는 “2015년까지만 해도 여느 취업준비생처럼 토익만 준비했지 영어회화 능력은 매우 떨어졌다”며 “K-무브 스쿨에서 영어회화부터 포트폴리오 마련, 자기소개서 작성 등 A부터 Z까지 지원받아 취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K-무브 스쿨이 해외 다수 기업과 매칭해 화상으로 면접을 봤다”며 “6개월 과정 수료 전 취업에 성공했고, 이후부턴 미국 비자를 받을 수 있게 지원을 받았다”고 했다.

K-무브는 고용노동부의 해외취업 지원 사업으로, 구인기업이 요구하는 어학, 직무능력 등 맞춤형 연수를 통해 해외취업을 돕는다. 대학 등 훈련 기관(K-무브 스쿨)에 1명을 취업시키기까지 최대 1350만원을 들인다. 지난해에만 5720명이 K-무브 연수를 거쳐 해외에 진출했으며, 이들의 평균 연봉은 4190만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올해 6000명 이상 목표로 해외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남영경 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국장은 “가장 많이 취업하는 국가는 일본, 미국, 싱가포르, 호주, 베트남으로 2023년엔 87개국, 지난해엔 71개국에 진출했다”고 했다. 남 국장은 “해외취업 지원 사업을 통해 1998년부터 총 7만 3000여명이 취업했고, 지난해엔 해외 일경험 사업을 시작해 486명이 해외에서 일을 경험했다”며 “청년들이 일경험을 쌓을 곳이 마땅치 않다 보니 반응이 매우 좋다”고 전했다. K-무브의 해외 일경험 프로그램은 준비금과 체재비까지 최대 900만원을 지원해준다.

정부는 올해 K-무브 내 국내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해외 취업자가 귀국 후 국내 기업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과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 씨는 해외에서 한국 패션 박람회를 여는 등 ‘K-패션’을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미국 취업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 제가 하는 일을 못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학생들이 능력이 뛰어남에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대기업에 들어가려는 수요 대비 취업 문이 좁기 때문인 것 같다”며 “해외에서 인턴십을 경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K-무브 참여를 적극 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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