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임기만료 사내이사 1100명↑…연말 인사 '관심'

조민정 기자I 2024.10.28 09:00:00

''내년 상반기 만료'' 사내이사 1145명 달해
CEO급 대표이사도 515명…연말 거취 주목
삼성전자 사장 3명 임기 만료 앞둬…변수로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연말 인사를 앞두고 국내 30대 그룹에서 2025년 상반기 중 공식적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대표이사 포함) 경영진이 11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CEO급 대표이사가 500명을 상회했다.

(사진=유니코써치)
◇ SK, 임기 만료 사내이사 ‘최다’…CEO 거취 주목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8일 ‘국내 30대 그룹 2025년 상반기 중 임기 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대기업 집단 중 자산 순위 상위 30개 그룹이다.

조사 결과 2025년 1월 초 이후 공식적으로 임기가 남아있는 사내이사는 370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1145명은 내년 상반기 중에 기존 임기가 공식 종료될 예정이다. 사내이사 중 30.9%는 올 연말과 내년 초 사이에 단행될 임원 인사에서 연임, 자리 이동, 퇴임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만료되는 1100명의 사내이사 중 CEO급 경영자는 515명(45%)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기 만료를 앞둔 500명이 넘는 대표이사의 거취는 2025년 미등기임원에 대한 인사 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조만간 단행될 2025년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삼성과 SK 등 4대 그룹의 인사 변동 여부다. 4대 그룹에서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사내이사 인원만 총 219명이고, 이 중 99명은 대표이사 직함을 가진 경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별로 보면 SK그룹이 98명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 수가 가장 많았고, 이 중 41명은 대표이사급으로 조사됐다. 이어 △LG 51명(대표이사 26명) △삼성 39명(17명) △현대차 31명(15명) 순으로 파악됐다.

(사진=유니코써치)
◇ 삼성 연말 인사 ‘관심’…“중장기 전략과 밀접”

4대 그룹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는 현재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내년 상반기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는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2026년 3월까지 임기가 좀더 남아 있지만 그의 거취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의 당초 공식 임기는 내년 3월이었지만 지난 5월 대표이사직에서 중도 퇴임하며 이번 이사회 인사의 변수로 작용했다. 이 외에도 삼성 그룹 계열사에서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남궁범 에스원 대표이사 등 여러 주요 경영진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유니코써치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대표이사급 인사들은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며 “이들의 연임 여부가 2025년 삼성의 경영 방향을 판단하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K그룹 계열사 중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종료되는 전문경영인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박원철 SKC 대표이사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등이 포함됐다. 현대차 그룹 중에서는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등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올 연말 인사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LG그룹에서는 △권봉석 ㈜LG 대표이사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등이 조만간 이사회에서 연임을 시킬지 퇴임하게 될지 등이 곧 가려지게 된다. 특히 권봉석·신학철 대표이사는 부회장급이어서 두 거물급 경영자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카카오·한화,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 多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카카오 그룹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만 10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들 108명 중 85명은 대표이사로 나타났다.

카카오 그룹 다음으로는 지난달에 이미 정기 인사를 마친 한화 그룹도 102명이나 되는 사내이사가 내년 상반기 중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포스코 83명(대표이사 41명) △롯데 83명(37명) △GS 58명(35명) △한진 43명(16명) △SM 43명(15명) 순으로 내년 상반기에 그룹 내 임기만료를 앞둔 사내이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