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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앱) 베타 버전에서 증권 대출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로빈후드 마켓츠(Robinhood Markets)가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스티브 모저라는 개발자가 로빈후드 앱 내부에서 슬립(SLIP·Stock Loan Income Program)이라는 코드를 발견한 뒤 블룸버그에 관련 사실을 공유했다.
앱 내부 설명에는 “슬립은 사용자가 자신의 주식 전량을 다른 기관에 대출해준 뒤 소극적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기관들은 공매도 촉진 등을 위해 (사용자로부터) 주식을 빌릴 수 있다. (사용자는) 주식이 대출돼 있는 상태라도 평소처럼 사고 팔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앞서 블라드 테네프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이러한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규제 기관과 대출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해 왔으며 올해 상반기에 준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빈후드 측은 이날 “우리는 여전히 2022년 상반기에 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용자들이 주식을 대출해주더라도 반드시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전적으로 투자자 수요에 달려 있음을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로빈후드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이트레이드(피델리티), 찰스슈왑(모건스탠리) 등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기존 중개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점점 풀 서비스 플랫폼이 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