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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24일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가 64.5달러, 브렌트유가 66달러를 기록해 60달러 중반 수준으로 올랐다. 2월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는 각각 60.4달러, 62.3달러로 60달러 초반대였다.
특히 최근 이집트 수에즈 운하 사고로 인해 단기 악재도 겹쳤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4.12% 오른 60.97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4.26% 뛴 64.43달러를 기록했다.
인양작업이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좌초 선박에 막힌 수에즈 운하의 마비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파올라 로드리게즈 마시우 리스태드에너지 부사장은 “수에즈 운하 사태가 원유 공급에 예상보다 더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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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단기적 악재에 그칠 수에즈 운하 소식보다 내달 1일 열리는 OPEC 회의 결과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국제유가: 수에즈운하 이벤트 영향’ 보고서에서 “국제유가는 변동성이 축소된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이전 회의에서 OPEC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을 중심으로 원유 수요회복 속도에 맞춰 공급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OPEC 회의 결과가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수에즈운하를 통과 중인 원유 수송 물량은 약 600만 b/d(배럴/1일)로 3월 글로벌 공급량의 5.9% 수준”이라면서 “현재 예상되는 복구 기간 2일을 가정할 시 원유 재고 변화는 1200만 배럴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원유재고 1000만 배럴 당 국제유가의 변화가 2달러/배럴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운하 영향으로 인한 유가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초대형급 유조선이 지나가기 어려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