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7월 04일자 16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화인코리아를 적대적으로 인수합병하려는 사조그룹과 화인코리아와의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최선 화인코리아 대표는 사조그룹의 무리한 M&A 시도에 항의하기 위해 삭발을 하고 사조그룹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3일현재 6일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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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진우 사조 회장이 화인코리아의 회생절차를 돕겠다고 접근해 놓고 뒤로는 우리 몰래 휴면회사(에드원플러스)를 통해 담보채권을 매입해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현재 사조그룹은 화인코리아의 담보채권 256억원 중 170억원(66.6%)을 소유하고 있고, 이를 이용해 화인코리아의 회생인가를 반대하고 있다.
현행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담보채권자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회생인가가 되도록 하고 있는데, 사조가 반대를 하고 있어 회생인가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회생개시만 되면 당사 협조사가 175억원의 담보채권을 매입해 회생인가에 동의하기로 해 이미 고등법원에 법인인감을 날인한 ‘회생인가 동의의향서’를 제출했고, 올해 8월 말이면 변제 가능한 화인코리아의 현금 또한 약 170억원 정도여서 부채 상환 가능한 현금은 약 34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조그룹이 가지고 있는 화인코리아의 담보채권액 약 170억원을 전액 변제할 수 있고, 무담보채권도 일부 상환할 수 있는 규모다.
최선 대표는 “화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997억원에 영업이익 50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등 경영도 정상화되고 있어 파산 신청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조가 회생인가 동의를 해 줄 때까지 단식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조 관계자는 “화인코리아에서 주장하는 것은 모두 허위 사실이며 사조는 부도덕한 행위를 한 일이 없다”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사조, 왜 화인코리아 탐내나
사조그룹이 화인코리아를 탐내는 것은 신규 사업으로 시작한 축산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사조그룹은 지난해부터 사료회사 사조바이오피드와 닭고기 육가공업체 사조인티그레이션, 양계회사 사조팜스 등을 통해 양계부문 수직계열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수직계열화란 사료부터 사육, 도축, 가공·판매 등을 모두 담당하는 사업이다.지난해 사고인티그레이션과 사조아그로를 합병하면서 토종닭 사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기대와 달리 축산부문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사조바이오피드는 지난해 325억원의 매출에 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사조인티그레이션은 매출 405억원, 영업손실 36억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화인코리아 인수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화인코리아는 오리와 삼계(삼계탕용 닭) 전문가공업체로 부도가 나기 전에는 관련 시장에서 수출과 내수 모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인코리아를 인수하면 기존의 사료사업과 양계사업 등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매출을 키우고 관련 사업부문의 흑자전환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복안이다.
화인코리아 측은 “축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사조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오히려 가격질서 문란 등 부작용이 더 많이 생기고 있다”며 “이런 기업에 화인코리아를 넘길 순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국토종닭협회는 지난 4월 사조산업 본사 앞에서 병아리 덤핑판매 중지와 토종닭 과잉공급 중단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