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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공 떨어져도 흔들리지 않는다…편안한 침대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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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I 2026.08.24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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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이천 R&D센터 가보니
40여종 장비로 187개 품질시험
지난해 연구개발비 21% 증가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 내 수면연구 R&D센터에서 각종 실험을 진행 중이다. (사진=안소현 기자)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 내 수면연구 R&D센터에서 각종 실험을 진행 중이다. (사진=안소현 기자)
최근 기자가 방문한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 내 수면연구 R&D센터. 약 1m 높이에서 볼링공이 매트리스 위로 떨어지자 둔탁한 소리와 함께 공이 튀어 올랐다. 하지만 바로 옆에 세워진 볼링핀들은 꿈쩍하지 않았다. 시몬스가 1990년대부터 강조해 온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눈앞에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시험기계는 볼링공의 반발 높이와 스프링 진동을 센서로 측정한다. 시몬스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포켓스프링이 특정 지점에서 발생한 충격을 주변으로 전달하지 않는지를 이런 방식으로 검증하고 있다.

이종성 시몬스 생산·물류전략부문 부사장은 “내장재 검증과 기술개발, 생산과 품질관리, 배송, 구매 이후 고객케어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로 연결될 때 프리미엄이 완성된다”며 “오랜 기간 생산과 건설 현장을 경험하면서 얻은 핵심 원칙은 ‘품질은 양심’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몬스 팩토리움은 R&D부터 생산, 검수, 물류까지 전 과정이 한곳에 모여 있는 생산 거점이다. 수면연구 R&D센터에는 40여종의 시험 장비가 설치돼 있으며 이를 통해 총 187가지 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

볼링공 낙하 시험기계 바로 옆에서는 육각형 롤러가 매트리스 위를 쉴 새 없이 왕복하고 있었다. 롤러 무게는 최대 140㎏에 달한다. 사람이 장기간 누워 뒤척이는 상황을 재현해 원단 훼손과 내장재 변형, 스프링 내구성을 확인하는 장비다. 이날 시험기계 화면에는 1만5000회가 넘는 작동 횟수가 표시돼 있었다.

R&D센터 한쪽에는 약 3억5000만원 상당의 마네킹도 놓여 있었다. 해당 공간에서는 온도와 습도, 기류 등을 조절하면서 신체 부위별 피부 온도를 측정해 어떤 원단과 내장재 조합이 가장 쾌적한 수면 환경을 만드는지 분석한다.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진행한다. 실험 참가자들이 일정 기간 매트리스에서 잠을 자도록 하고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수면 만족도와 숙면 정도를 분석한다. 시몬스가 스스로를 ‘수면 전문 브랜드’로 규정하는 이유다.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 내 설치돼 있는 침대. (사진=안소현 기자)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 내 설치돼 있는 침대. (사진=안소현 기자)
시몬스가 자사 프리미엄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는 기술은 ‘바나듐 포켓스프링’이다. 포스코가 바나듐을 첨가한 경강선 소재를 개발하고 고려제강이 이를 정밀 가공한 뒤 시몬스가 자체 포켓스프링 기술과 수면 연구 노하우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포켓스프링은 각각의 스프링을 고밀도·고인장력 부직포로 감싸 독립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든다. 매트리스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강도의 스프링을 배치하는 조닝 시스템도 적용한다. 스프링 위에는 알파카와 모헤어 등을 포함한 50여종의 내장재가 층층이 쌓인다. 소재 조합과 배열을 달리해 매트리스별 착와감과 지지력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생산 현장의 품질관리도 강조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시몬스 합류 이후 모든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상과 결함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체계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감추기보다 드러내고 원인을 추적해야 품질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소비자가 볼 수 없는 곳에서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며 “문제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에서부터 혁신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생산동 내부는 침대공장이라는 설명이 무색할 정도로 잘 정돈돼 있었다. 바닥에는 먼지나 실오라기를 찾기 어려웠다. 시몬스는 안정호 대표가 강조해 온 ‘청결하게 침대를 만들라’는 원칙을 생산 현장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생산 이후 포장과 검수를 거쳐 지하 연결 통로를 통해 물류동으로 이동한다. 외부 환경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과 물류 과정도 실내에서 연결하는 구조다.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의 테라스. (사진=안소현 기자)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의 테라스. (사진=안소현 기자)
시몬스는 지난해 경상연구개발비로 15억원을 투입했다. 전년보다 21% 증가한 규모다.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고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프리미엄·품질 중심 전략은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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