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선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4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근 여수산단의 위기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여수산단 내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보임그룹 회장이기도 한 그는 수십 년간 산단의 부침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 온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도 최근의 침체는 1967년 산단 조성 이후 58년 만에 처음 겪는 초유의 상황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석유화학 업황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국내 주요 업체들이 밀집한 여수산단은 직격탄을 맞았다. 여수상의에 따르면 여수산단 전체 매출은 2022년 10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87조8000억원으로 급감했다.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은 평균 60~70%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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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수시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4.4%로 높아 세수 감소로 고령층에 대한 복지 공백이 현실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는 “세수 부족은 고스란히 시민에게 되돌아간다”며 “산단의 이익이 지역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할 해법으로 그는 석유화학산업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법안에는 전기요금 감면, 연구개발(R&D) 투자 지원, 금융보증 확대, 공정거래법 규제 완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한 회장은 “특별법 없이는 현실적인 전기요금 문제조차 해결할 수 없다”며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산업용 전기료 인하를 꼽았다. 한 회장은 “여수산단이 지난해 납부한 전기요금만 2조1700억원에 달한다”며 “이를 10%만 감면해도 적자 기업들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산업 위축에 따른 고용 위기도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는 여수를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역으로 지정했지만 고용위기 지역 지정은 아직 검토 중이다. 제도적 대응이 늦어지며 현장에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는 특별법 제정 이전에도 시급한 생계지원이 필요하다”며 여수상의가 주관하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 고용회복 지원금’ 사업을 예로 들었다.
해당 사업은 총 52억8000만원 규모로 석유화학 불황으로 실직한 약 7000명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그는 “지원금 신청은 접수 첫날 대부분 마감될 정도로 절실했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당장 생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여수 1호 공약이자 국정 과제 중 하나인 석유화학 특별법 제정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회장은 “정부 출범 후 시간이 지나고 있지만, 언제까지 검토만 하고 있을 순 없다”며 “이제는 조속히 입법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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