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기우에 가깝다"

고준혁 기자I 2021.11.12 09:58:12

KB증권 보고서
재확산지수 지속 하락…"중서부만 통제되면 큰 문제 아냐"
기존 백신 약화 및 부스터 합산한 ''조정 접종완료율'' 40%
경구용 치료제 이달 30일 FDA 긴급사용 심사 예정
"''감염-심화/사망'' 단계 발전 막는 새로운 방어막 평가"...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유럽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늘어나고 미국도 소폭 늘어 제기되는 우려는 기우에 가깝다는 것이다.
12일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부스터샷 접종률의 빠른 상승 속도, 보건시스템 안정화, 경구용 치료제 긴급사용승인 시점, 재확산지수 하락 등을 고려하면 언론에 보도되는 것과 달리 미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최근 7일간 미국의 일간 신규 확진자수는 약 7만5000명으로 10월 하순 6만3000명까지 낮아졌지만, 더는 감소하지 않고 있다. 유럽에서 다시 바이러스 확산세가 강하지면서 미국도 재확산되는게 아니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수에 한 달 반가량 선행하는 미국의 재확산지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다만 북동부와 중서부는 재확산지수가 한 달째 상승하며 이미 1을 상회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1~2개월간 북동부와 중서부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전체 신규 확진자수는 증가할 수 있으나, 백신 접종완료율이 가장 높은 북동부에선 바이러스가 비교적 잘 통제될 것으로 접종완료율이 낮은 중서부에서 확산세가 강하지 않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미국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13.4%다. 백신의 효과가 약해지는 부정적 효과와 부스터샷의 긍정적 효과를 고려해서 계산한 조정 접종완료율은 약 40%다. 공식 접종완료율 58.5%와 비교해 낮지만 빠르게 상승 중이다. 일반병실과 중환자실 점유율도 낮은 상황이라 이동제한과 같은 강도 높은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바이러스 확산 만큼 중요한 건 경구용 치료제 긴급사용승인 시점으로 평가된다. 이달 30일 식품의약국(FDA)은 머크의 몰루피라비르의 긴급사용을 심사할 예정이다. 이미 영국에선 긴급사용 승인이 났다. 김 연구원은 “경구용 치료제는 사후적인 대응책인데, 백신 접종 거부 인구가 많아 집단면역에 도달하지 못한단 우려를 해소할 방책으로 보인다”며 “‘정상-감염’ 단계의 진전을 막는 백신이나 마스크완 달리 ‘감염-심화/사망’ 단계의 발전을 막는 새로운 방어막이 만들어진단 것도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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