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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北·美회담 결렬도 준비됐었다…진전 못 이뤄”

이명철 기자I 2019.03.01 11:23:42

공동성명 서명까지 합의 못 내…“트럼프 대통령 결단”
“여전히 먼 길, 할 일 많지만 대화할 이유 찾아낼 것”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메리어트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이 예상을 깨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미국측은 회담 결렬 가능성에도 대비했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미 협상 결렬 카드도 준비했다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을 마친 후 필리핀 방문을 위해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같은 나라는 최고 지도자들이 큰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고 두 지도자가 함께할 기회가 생길 때까지 어떤 것이 채택될지 몰라 많은 준비를 했다”며 “이번 결과(this outcome)의 가능성도 준비가 돼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이 한차례 취소됐던 것처럼 전략적으로 협상 주도권을 쥐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과도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아침까지도 희망적이었다. 우리는 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지를 살폈고 실제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여전히 먼 길이고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종 단계에서 공동성명 서명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진전을 이루길 희망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회담 결렬) 결단을 했다”고 전했다. 회담 전망 자체가 어둡지는 않았지만 막판 합의까지는 진전을 이루지 못해 트럼프 대통령이 결렬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향후 실무 협상을 재개할 뜻도 내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측은 성취하려고 하는 것 사이의 충분한 일치를 봤기 때문에 대화할 이유를 찾아낼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이자 미국인과 세계인에 대한 위험 감소를 궁극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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