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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印尼 등지서 잇단 임금 인상
캄보디아 의류산업이 어느새 50억달러(약 5조9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하면서 최저임금 인상 요구가 이어지자 지난해 캄보디아 정부는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한 달 최저임금을 100달러로 25% 인상했다. 이는 최근 15년만에 가장 큰 폭의 인상이다.
그러나 근로자 노조와 현지 노동운동 단체까지 가세하면서 올해초 캄보디아 정부와 기업, 노조 대표로 구성된 노동자문위원회는 최저임금을 또 한 차례 인상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현재 노조와 노동운동 단체는 177달러까지 최저임금을 올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콩 아티트 캄보디아 의류노동자연합노조 부위원장은 “현재 의류업체들도 임금 인상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최저임금을 160~177달러 수준까지 높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亞작년 최저임금 100%↑..노동단체 공조로 압박 커져
캄보디아의 이같은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값싼 인건비를 노리고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옮겼던 의류와 신발, 가전, 자동차업종 등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현지에서 고조되고 있는 임금인상 투쟁으로 경영난에 처했다. 인도네시아도 지난해 최저 임금을 월 226달러로 전년대비 44% 인상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최저임금은 전년대비 평균 23% 올랐고 선진국에서는 5% 인상된 반면 아시아 국가의 평균 인상률은 100%에 육박했다. ILO는 중국의 인상률이 가장 컸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동운동 단체이 이들 다국적 기업을 타깃으로 삼아 현지 근로자는 물론이고 각국 정부와도 공조해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피터 반 루이지 ILO 이사는 “최근 노동운동 단체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 받거나 제휴를 체결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임금 인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이지 이사는 내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경제통합이 이뤄지면서 이같은 임금투쟁 공조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최근 중국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3개국에 흩어져 있는 세계 최대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의 공장 근로자 수천명은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동시에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또 지난해 4월 방글라데시 라나플라자 의류공장이 붕괴되면서 1130명 이상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시위는 더 거세지고 있다.
H&M헤네스 앤 마우리츠, 월마트 스토어, 갭, 푸마 등 현지법인들로 구성된 캄보디아 의류업체 모임 ‘캄보디아 의류제조업 연합회(GMAC)’에 따르면 지난 2011년 36건에 불과했던 근로자 파업 건수가 지난해에는 147건으로 4배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이같은 임금인상 분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싼 인건비를 찾아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여전히 발길을 옮기고 있다.
세계 최대 IT 위탁생산업체 팍스콘은 최근 소니와 노키아, 애플 조립공장 일부를 중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옮기기로 했다. 또 도요타는 필리핀에 13억달러를 투자해 현지 공장을 짓고 니콘도 라오스에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동남아 진출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