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해 4월 10일 조성에 나선 ‘세월호 기억의 숲’이 1년여 만에 준공됐다. 오는 9일 오드리 헵번 가족과 숲 조성 참여자,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 가족이 함께 완공식에 참여한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오드리 헵번의 첫째 아들이자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의 설립자인 션 헵번이 제안해 시작된 프로젝트.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들을 영원히 잊지 않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온라인 시민모금을 통해 숲 조성 기금을 마련했으며 35일 동안 약 3000여 명이 참여하여 목표 모금액의 200%를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숲은 팽목항에서 4.16km 떨어진 백동 무궁화동산에 만들어졌고, 은행나무 300여 그루를 심었다. 또한 숲에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 304명의 가족·친구들이 직접 작성한 메시지가 각인된 ‘기억의 벽’이 설치됐다.
완공식은 오는 9일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 전남 진도군 백동 무궁화 동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재즈가수 말로의 추모공연과 기억의 숲 해설·기억의 벽 제막식을 마친 뒤 팽목항을 방문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션 헵번은 “많은 분이 세월호 기억의 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함께 해줘서 매우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세월호 기억의 숲이 안전한 사회의 상징적인 공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을 진행한 트리플래닛(treepla.net)은 2010년 설립 이후 중국·케냐·미국 등 전 세계 12개국 116개 숲에 55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매년 약 1만6000톤의 이산화탄소 상쇄 및 45억 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비콥(B Corporation) 인증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