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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일본 정부와 언론은 조형물에서 무릎을 꿇은 남성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라며 ‘아베 속죄상’이라면서 열을 올렸다. 식물원 측은 아베 총리가 아니라고 설명했으나 일본 정부를 비롯해 국내 일부 극우 단체에서도 해당 조형물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3일엔 국내 한 극우단체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조형물 앞에 몰려가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이 단체 회원들은 식물원을 방문해 조형물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영원한 속죄’ 조형물 때문에 한일 관계가 파탄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역사 왜곡 한일외교 파탄, 아베 총리 사죄상 당장 철거하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데스크’는 “한일 역사연구 단체를 표방하는 이들 단체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군에 끌려가 성 노예 생활을 했다는 건 역사 왜곡이라며, 평소에도 평화의 소녀상 철거와 수요집회 반대를 주도해왔다”고 전했다.
김창렬 평창 한국자생식물원장은 “서로 다른 의견 개진을 막지 않는 게 민주주의”라며 이들의 철거 요구를 경청했다.
다만 집회가 끝난 뒤 집회단체와 마주 앉은 토론시간에서 김 원장은 철거 요구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원장은 “각자의 위치에서 생각해본 대로 판단하는 대로 할 순 있는 거지만, 이건 하나의 산골에 있는 작은 식물원인데, 식물원을 상대로 해서 뭐 나라를 어쩌느냐 하는 건 너무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방송 NHK도 이 단체의 방문 시각에 맞춰 식물원을 찾았고, 조각상 철거 집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취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