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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가 민심, 촛불끄자"…세 키우는 탄핵반대 집회

유현욱 기자I 2017.02.04 16:44:17

태극기,성조기 나눠들고 '탄핵 기각·특검 해체' 등 주장
주최측 "50만명 참석" 주장…"특검은 공산혁명 검찰"
정광택 탄기국 회장 "대통령이 나라 구해, 집회 나와달라"
새누리당서 김진태·조원진·이인제 등 참석해 눈길

4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과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11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태극기가 민심이다…박근혜 대통령이 보고 싶다”

친박 성향의 보수단체들은 2월 첫 주말인 4일 서울 도심에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11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이같이 외쳤다.

‘박근혜를 사랑하라는 모임’(박사모)이 주축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과 시청광장 일대에서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해체 등의 주장을 펼쳤다.

집회 장소로 연결되는 지하철 시청역 1·2번 출구는 ‘선동탄핵 원천무효’·‘증거조작 특검해체’ 등을 적은 손팻말을 든 중장년층으로 가득했다.

사회를 맡은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는 “현재 50만명이 모였고 참가자는 계속 늘어나 300만명이 모일 것이다. 촛불을 꺼야 한다”고 말문을 뗐다. 정광택 탄기국 중앙회장은 “지난 대선 때 대통령이 돼 준 것만 해도 나라를 구한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집회에 한번 나와달라. 전국민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연사로 나선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손석희 JTBC 사장으로부터 고소된 사실을 전하며 태블릿PC 내용이 조작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거듭 반복했다. 변 대표는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다음 주까지 태블릿PC 조작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캐나다와 독일 등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들렀다”며 “태극기 물결로 어려움에 빠진 대통령과 위기에 빠진 이 나라를 구해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돈을 받고 보수단체 집회에 나왔다는 ‘관제데모’ 의혹과 관련 “도대체 어디를 가면 5만 원 주나”라며 “회비를 내는 걸 갖고 돈을 받았다고 한다. 어디 출판기념회에서 사람 모인 것을 찍어놓고 태극기 집회라고 한다.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기국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육군사관학교 총구국동지회와 예비역 대령, 해군사관학교 기수별 모임 등 예비역들도 참석했다. 새누리당에선 김 의원과 조원진 의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모습을 보였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박모(71)씨는 “(문화예술계)블랙리스트는 반체제 인사 족보”라며 “이것을 작성·관리한 게 무슨 죄냐. 특검은 공산 혁명 검찰이냐”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를 손에 들기도 했다. 일부는 ‘계엄령이 답이다’·‘계엄령을 선포하라’ 등 극단적 주장이 적힌 손피켓을 손에 쥐었다.

주최 측은 당초 이날 집회에 사상 최대의 유모차 부대가 집결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실제 현장에선 유모차 몇 개 정도만 눈에 띄었다. “‘유모차 엄마에게 15만 원씩 주고 동원했다’는 언론보도에 참을 수 없어 유모차를 끈 엄마들이 나왔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탄기국은 이와 함께 서울광장 한편에 지난달 28일 박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며 투신해 숨진 박사모 회원 조모(61)씨의 분향소를 세워 추모객을 맞았다.

탄기국은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을지로입구역과 한국은행, 남대문을 거쳐 대한문으로 되돌아오는 행진을 진행한 뒤 2부 집회를 이어간다.

4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제 11차 박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고 있다. (사진=유현욱 기자)
4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11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 유모차를 끌고 온 참가자들이 대열을 이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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