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거래일 대비 15.33% 오른 198.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4000억달러(약 581조원) 이상 불어난 2조 9903억달러(약 4349조원)를 기록해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던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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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애플 주가는 큰 타격을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인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애플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해 23% 주가가 밀렸다. 4거래일 기준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투자자들은 애플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아이폰을 생산하는 등 공급망에 있어 아시아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중국을 포함해 인도, 베트남 등 애플 주요 생산 거점에 고율 관세가 부과됐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애플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관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불거진 공급망 문제 등으로 인해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생산 거점을 다각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90일 유예로 인해 중국을 제외한 베트남, 인도 등에 대한 상호관세는 10%로 낮아졌다. 그로인해 애플은 중국 외 공장에서 더 낮은 관세로 미국 고객들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가능성이 생겼다고 CNBC는 짚었다.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팀 쿡 CEO가 오는 5월 1일 실적 발표에서 해당 이슈를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발표한 후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급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 이상 상승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