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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맞아 연내 상장을 준비하는 예비상장사들이 공모 일정을 서두르고 있으나 포기를 선언한 곳도 상당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지넷과 오름테라퓨틱이 내년으로 공모 일정을 뒤로 미뤘다. IPO 시장 위축으로 기업가치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이같이 결정했다. 내년 이후 다시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것인데 최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도 시장 눈치를 보며 증권신고서 제출을 미루는 기업도 상당수다.
예비상장사들이 증시 데뷔에 머뭇거리게 된 것은 최근 한국 증시에 수급 상황이 악화되면서 IPO 투자 열기도 완전히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11월 새내기주 중 상장일에 공모가 대비 상승한 종목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475560)와 코스닥 상장사 위츠(459100)가 유이(스팩 제외) 하다.
상장 이후의 주가 부진도 계속된다. 신규 상장 종목 중 상장일로부터 15영업일이 지난 종목을 편입하고, 140영업일이 지나면 다시 편출하는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716.35까지 하락하며 연초대비 35.1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7.51%, 코스닥 지수는 21.74%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더 하락세가 컸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상장 일정을 미루는 예비상장사들이 늘면서 내년으로 상장 일정이 몰려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년 상반기에는 LG CNS와 DN솔루션즈 등 조 단위 몸값이 예상되는 대어들이 상장을 준비 중에 있으며 일정을 연기한 SGI서울보증, 케이뱅크도 언제든 IPO 대기타석에 올라설 수 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일 주가 상승 폭이 전년 동기 대비 제한적인 환경이다 보니 고평가 논란이 있거나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판단한 기업들의 상장 철회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