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는 이날 투표를 위해 국내 6만6000여개, 해외 258개 투표소를 개설했다.
개표 결과는 이르면 15일 새벽부터 일부 확인이 가능하고 늦어도 15일 오후에 당선자나 결선투표 진출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는 보수파의 사이드 잘릴리, 모함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모흐센 레자이와 중도파의 하산 로우하니, 모함마드 가라지 등 총 6명이 출마했다.
보수파 골람알리 하다드 아델 후보와 개혁파의 모함마드 레자 아레프 후보는 중도 사퇴했다.
이 가운데 로우하니 후보는 유일한 개혁파 후보 아레프의 중도 사퇴와 모함마드 하타미·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으로 중도·개혁 연대를 이뤘다.
현재까지 칼리바프·로우하니·잘릴리 후보가 3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후보도 과반 득표가 어려울 전망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가 오는 21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반관영 메흐르 뉴스통신은 최근 유권자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칼리바프는 17.8%의 지지도를 얻어 14.6%의 로우하니를 3.2% 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 잘릴리는 지지율 9.8%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부동층과 무응답자가 각각 30.5%, 11.3%에 달해 이들 표심이 최종 투표 결과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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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보이콧 운동은 지난 2009년 대선에서 논란의 소지가 많았던 가운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된 후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한 데 대한 비난의 성격이 크다. 특히 지난달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정부로부터 출마를 저지당한 것이 보이콧의 중대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개혁세력의 보이콧은 중도·개혁 연대를 이룬 로우하니 후보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투표를 보이콧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고 이란의 친개혁 노선 신문들도 이를 크게 보도했다.
FT는 개혁 성향 유권자를 대표하는 도시 거주 중산층과 청년층이 투표에 나설지 여부가 로우하니 후보에게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