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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약 한 시간 동안의 통화가 “아주 좋았다”면서 “대부분의 논의는 어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 통화를 바탕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요청과 필요를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전화통화 후 성명에서 “긍정적이고, 매우 본질적이며 솔직한 대화”가 이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생산적으로 일이 시작되게 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미국의 리더십 하에 올해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한 첫 번째 단계 중 하나는 에너지 및 기타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종식시키는 것일 수 있다”며 “나는 이 단계를 지지했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성명에서는 러시아가 미국이 제안한 ‘30일간의 완전 휴전’에 동의하지 않은 것과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드론 공격을 한 것과 관련된 상황은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약 90분간의 통화 끝에 에너지와 인프라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30일 중단하는 ‘부분 휴전안’ 원칙에 합의했다. 그러나이후 공격 중단 대상을 두고 미국은 러시아가 ‘에너지와 인프라’(energy and infrastructure) 휴전에 동의한다고 밝힌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에너지 시설’(energy infrastucture)에 대한 휴전이라고 밝혀 해석 차이를 낳았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백악관에서 제공한 판독결과를 따라라. 이것이 우리의 이해이며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마이크 월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설명에 따르면, 이날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을 추가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서 이용가능한 시스템을 찾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아울러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력과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논의했으며 미국이 이를 소유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유럽 최대의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근무하지만 러시아 점령지에 속해 있다. 영토 협상이 본격화하면 러시아가 소유권을 주장할 공산이 큰 만큼 원전 운영에 미국이 관여하는 게 우크라이나엔 실보다 득이 더 크다.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기 및 유틸리티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해당 발전소를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미국이 해당 발전소를 소유하는 것이 해당 인프라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를 지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향후 며칠 안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휴전 논의를 위한 실무회담에 들어갈 예정이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에 추진되는 광물협정에 대해선 “지금은 광물협정을 넘어서서 평화협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