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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에 따르면 전국 2379개 고교에서 자퇴 등으로 학교를 그만둔 학업 중단 학생은 총 2만 5792명으로 최근 5년 새 최다를 기록했다. 학업 중단 학생은 △2019년 2만 3812명 △2020년 1만 4455명 △2021년 2만 116명 △2022년 2만 3980명 △2023년 2만 5792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고교 유형별로 보면 일반고는 2023년 1만 7240명으로 전년(2022년) 1만 5520명 대비 1720명(11.1%) 증가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역시 같은 기간 338명에서 378명으로 40명(11.8%) 늘었다. 특히 외고·국제고의 경우 같은 기간 학업 중단 학생이 317명에서 366명으로 증가 폭(15.5%)이 가장 컸다. 외고·국제고의 학업 중단 학생 상당수는 ‘의대 쏠림’과 ‘이과 선호’ 현상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학업 중단 학생 증가는 자퇴 후 검정고시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입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교 내신이 불리한 학생이 수능을 통해 대입 전략을 바꿨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반고 기준 학업중단 학생은 고1이 9646명으로 고2(6767명), 고3(827명)보다 많았다. 내신의 불리함을 극복하려면 비교적 저학년 때 자퇴 후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1950년부터 시행된 고졸 검정고시는 경제적 이유 등으로 정규 교육에서 소외된 학생들에게 진학 기회를 주고자 도입했지만, 최근에는 불리한 내신을 만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임 대표는 “학업중단 후 검정고시, 수능 정시로 대입 전략을 수정한 학생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고교 내신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되는데 이로 인해 내신 불이익에 따른 학업중단 학생이 줄어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