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비상용품·병물 아리수' 민방위대피소 2600곳에 비치

함지현 기자I 2024.04.02 08:58:16

오 시장, 이·하마스 전쟁 등 시민불안 해소 위해 준비 당부
대피소 별 라디오·응급처치세트 등과 병물 아리수 100병 비치
폭염 대비 취약계층 냉동컨테이너 아리수 두달 앞당겨 지원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민방위대피소 곳곳에 유사시 대피 시설을 찾은 시민들이 생존에 필수적인 물자로 사용할 수 있는 ‘비상용품·병물 아리수’를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현재 서울 시내 민방위대피소에는 라디오, 응급처치세트, 손전등, 은박담요 등 비상용품 10여 개 품목과 병물 아리수가 비치돼 있다. 네이버지도·카카오맵·티맵에서 ‘민방위대피소’ 검색, 스마트폰으로 ‘안전디딤돌앱’을 설치해 현재 내 위치를 중심으로 대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역사, 아파트 및 빌딩 관리사무소 등 25개 자치구 내 민방위대피소 2900여 개소 중 소유주 동의를 받은 시설 2600여개소에 비상용품함 3000여개, 350ml 병물 아리수 29만병을 비치 완료했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교훈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따른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25개 자치구에 특별교부금을 지원, 유사시 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비상용품과 병물 아리수 준비를 주문했다. 올해 1월에는 광진구 소재 아파트 민방위대피소를 찾아 비상용품과 병물 아리수 등 관리에 만전을 다 해줄 것을 현장에 당부했다.

이에 서울시 아리수본부에서는 비상시 언제든 아리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30만병을 비축하고 있다. 대피소에 비치한 병물 아리수의 경우, 유효기간 도래 전 교체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안전성, 접근성, 비상용품 보관 등을 고려해 지하철 역사 등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비상용품, 병물아리수 등을 확대 비치할 예정이다.

시는 쪽방촌 주민, 노숙인 등 취약계층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병물 아리수를 지원하는 가운데, 올해는 이상기후에 따른 여름철 폭염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냉동컨테이너를 통한 병물 아리수 지원을 지난해보다 2개월 더 앞당겨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페트병에 담긴 병물 아리수는 재난 및 단수 지역 비상 급수 용도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동안 가뭄 및 태풍, 호우 등 전국 각 지역에서 재해가 발생했을 때 병물 아리수를 지원해왔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민방위 대피시설에 비치한 병물아리수가 위급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수로 활용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시 유관 부서인 민방위담당관, 자치구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병물 아리수를 재난 시 비상식수로 비치하고, 추가 공급이 필요할 경우 차질 없이 지원해 시민 안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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