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충분히 (이 대표의) 심정도 이해는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짝을 보냈다든지 전자로 뭐가 왔다든지에도 불구하고 참석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협치를 하려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보기 싫어도 여러 가지로 껄끄럽더라도 대화를 시작해야 협치의 시작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서 자신이 야당 대표였을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 측의 대응에도 다소 아쉬움을 표했다. 문 전 의장은 “(협치는) 힘이 있는 쪽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게 순서다. 나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한 적도 있다”며 “서로 라이벌이라고 생각해야 할 국내 정치 지도자들이 상대를 적으로 보고 있다. 타도와 군사 문화의 잔재인지, 자꾸만 상대를 적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문 전 의장은 “이건 절대 안 되는 일이다. 서로가 윈윈하고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하는데 서로 죽이기를 하면 공멸의 정치가 되는 것이다. 이건 정치의 본령과 어긋나는 일”이라며 “그러면 동물과 뭐가 다른가. 포용하고 인내하고 서로 같이 가는 것이 인간들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중대선거구제 등 도입에 대해 “대찬성”이라며 개헌까지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의) 3대 개혁도 중요하겠지만 지금 제일 필요한 건 정치개혁이다. 정치개혁의 요점은 중대선거구제를 포함한 개헌에 있다. 헌법 자체를 고쳐야 한다”며 “우리 정치 현상이 죽기 살기식 사생결단인데, 시스템을 고치려면 선거제도의 개혁과 개헌으로 나타나야 한다. 국회의장과 대통령이 같은 말을 했기 때문에 타이밍이 오는 것 같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헌까지도 생각을 하고 논의를 해서 집권 초기, 1~2년 안에 이걸 해버리지 않는 한 기득권이 설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아갈 수가 없다”며 “지금 해야 한다. 타이밍이 꼭 맞는다. 대통령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의 행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