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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기다릴 필요 없다”…민주, 네바다 승리로 50석 확보
12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네바다주에서 민주당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이 공화당 애덤 랙설트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개표율이 98%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스토 의원은 48.7%의 득표율로 랙설트 후보(48.2%)를 0.5%포인트 차로 앞섰다.
네바다주는 초경합 지역이었으나 선거 직전 공화당 우위가 예상됐던 곳이다. 개표 중반까지는 랙설트 후보가 앞서 가면서 공화당의 승리가 굳어지는 듯했으나, 매스토 의원이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면서 판세가 뒤집어졌다. 매스토 의원의 승리는 이날 밤 클라크 카운티에서 2만2323장의 우편 투표가 집계되면서 확정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민주당이 네바다주의 상원 의석을 가지고 가면서 결선투표를 앞둔 조지아주의 결과와 상관없이 민주당은 상원에서 우세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이 집권당인 현 상황에서 전체 의석의 절반만 차지해도 부통령이 맡는 상원의장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어 민주당이 유리하다.
로이터는 상원을 계속 장악한다는 것은 민주당이 연방대법원 대법관과 같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하는 인사를 계속해서 승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만약 다음 달 6일 치러지는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해 상원에서 확실한 다수당이 된다면 단순 과반수로 통과시킬 수 있는 일부 법안 통과에도 우위를 점하게 된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민주주의를 믿고 있으며 민주주의의 뿌리가 깊고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전국적인 낙태금지, 사회보장제도 삭감, 극단적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로건)를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세안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이 네바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듣고 미·중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에 대해 “더 강해져서 (회담에) 가게 됐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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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하원 다수당 탈환했지만 격차는 10석 이내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다만 선거 전 예상과는 달리 양당 간 의석수 차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선거전까지만 해도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20~30석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며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로선 양당의 의석수 차이가 10석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
AP와 NYT는 하원의원을 뽑은 전체 435개 선거구 중에서 공화당이 승리했거나 앞서고 있는 지역구는 221개, 민주당은 214개라고 추산했다. NBC는 공화당이 하원에서 22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예측대로라면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의 조건인 218석을 간신히 넘기는 셈이다. 당내에서 두세명의 이탈자만 발생해도 다수당의 입지를 누리기 힘들어질 수 있는 셈이다.
NYT는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을 부정하며 압승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선거 후 며칠이 지나도록 하원 다수당은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다”며 “공화당이 하원 장악에서 우위에 있지만 그들이 차지하는 과반수 의석수(규모)는 확실히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공화당 일각에서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보다 부진한 이유를 친(親)트럼프 성향 후보들의 실패에서 찾기도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민주당 후보들을 충분히 누를 수 있는 다른 공화당 후보들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가 선거에 나가면서 실패한 곳이 상당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