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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백신은 가다실(MSD)과 서바릭스(GSK)가 경쟁한다. 서바릭스는 16·18형 등 두 가지 HPV만 막고 가다실은 여기에 6·11형 등 4종의 HPV를 막는다. 가다실이 막을 수 있는 HPV 종류가 더 많다 보니 점유율도 서바릭스보다 더 높다.
자궁경부암백신은 2016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됐다. 12세 여자 청소년이 대상이다. 하지만 접종률은 그리 높지 않다. 2월 23일 현재 대상 연령의 접종률은 63.6%에 불과하다. 아직 대상자의 40%가 맞지 않고 있다는 의미. 그 이유는 부작용 우려 탓인데 문제는 그 알려진 부작용이 잘못된 정보 탓에 퍼지고 있다는 것.
대표적인 게 일본 사례이다. 일본은 2013년부터 자궁경부암백신을 필수접종에 포함했다. 하지만 접종 후 보행장애,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도쿄 치의대 연구진이 자궁경부암백신이 운동기능과 뇌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으면서 불안감은 급속하게 퍼졌다. 문제는 이 연구의 설계가 잘못됐다는 것. 이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했는데, 일반 접종량의 100배에 달하는 고농도로 투여했고, 자궁경부암백신에 백일해 독소를 함께 넣었다. 또 백신을 맞춘 쥐의 혈청을 뽑아서 다른 쥐의 뇌에 넣기도 했다. 이런 오류가 발견되면서 이 연구는 게재가 철회됐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각국 정부가 자궁경부암백신과 부작용 사이의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MSD는 2016년 기존 가다실에 5가지 혈청형을 추가한 ‘가다실9’을 출시했다. 막을 수 있는 바이러스 종류가 9개로 늘어난 것. 하지만 가다실9은 아직 필수접종 대상이 아니다. 무료로 맞을 수 있는 자궁경부암백신은 가다실과 서바릭스 뿐이다. 두 약 모두 12세에 1회, 첫 접종 후 6개월이 지나서 한 번 더 맞으면 접종이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