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겨울철 필수 아이템으로 꼽히는 `어그부츠`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미국 의류와 신발 제조업체인 데커스 아웃도어(이하 데커스)가 계속되는 성장세 둔화와 압박해오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인해 새 주인을 찾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커스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회사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동주의 투자자측에서 회사 매각을 요청한 지 한 달만에 입장을 밝힌 데커스측은 “묄리스앤코를 재무자문사로 선정해 회사 매각을 포함한 여러 전략적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표 덕에 데커스 주가는 뉴욕증시 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6.5% 급등한 62.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레드마운틴캐피탈파트너스라는 행동주의 투자자는 데커스 주가가 지난 3~5년간 주요 벤치마크 지수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며 대안을 강구하라고 회사측을 압박해왔다. 앞서 올 2월에도 마카토캐피탈매니지먼트라는 또다른 행동주의 투자자도 회사측에 다양한 전략과 대안을 논의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레드마운틴은 현재 데커스 주식 3.3%를 가지고 있고 마카토는 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실제 어그부츠 매출은 미국 전역에서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3년에 3700만달러 수준이었던 미국내 매출은 지난해 15억20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성장세 자체는 매년 꾸준히 둔화되고 있다. 또 데스커 시가총액도 지난 2014년말에 비해 3분의1 이후 줄어든 상태다. 지난 2월에 발표된 3분기 실적에 시장 기대에 못미쳤고 회사측은 연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