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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디지털자산 양자컴퓨터에 탈취 위험…’Q-데이’ 이르면 2030년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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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5.10 12:19:04

양자보안업체 프로젝트 일레븐, 새 보고서서 “’Q-데이’ 늦어도 2033년”
“모든 디지털자산, 양자컴 공격에 취약한 타원곡선 디지털서명으로 보호”
“역사상 비트코인 업그레이드 더뎠다…포스트 양자보안 전환 더 힘들 것”
“은행시스템·클라우드인프라·인증네트워크·군사통신도 역시 보안 취약”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향후 4~7년 안에 3조달러(원화 약 4400조원)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는 모든 디지털자산이 양자컴퓨터에 의해 결국 탈취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글로벌 양자 보안업체인 프로젝트 일레븐(Project Eleven)이 전망했다. 그리고 그 시기가 이르면 2030년에도 올 수 있다고 점쳤다.

디지털자산의 포스트 양자 보안과 전환 작업에 초점을 맞추며 최근 솔라나 재단과 협력해 솔라나 네트워크가 양자컴퓨팅 위협에 대비하도록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 일레븐은 10일(현지시간) 내놓은 새로운 보고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프로젝트 일레븐은 “디지털자산 산업은 총 3조달러가 넘는 가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실상 그 전부가 동일한 유형의 암호학적 기본 요소, 즉 타원곡선 디지털서명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며 “이 방식은 양자컴퓨팅 공격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특히 보고서는 “여기서 위험에 처한 것은 디지털자산만이 아니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공개키 암호 보안이 은행 시스템, 클라우드 인프라, 인증 네트워크, 군 통신에도 기반 기술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컨센서스 마이애미 2026’ 무대에 오른 알렉스 프루든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프로젝트 일레븐의 110페이지 짜리 보고서는,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쇼어 알고리즘을 이용해 공개키에서 개인키를 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공격자가 서명을 위조하고, 타원곡선 암호로 보호되는 지갑과 디지털 계정의 통제권을 탈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 등 블록체인만이 아니라 블록체인 네트워크, 은행 인프라, 클라우드 시스템, 군 통신, 기타 디지털 신원 시스템도 취약하다는 뜻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프로젝트 일레븐은 널리 사용되는 공개키 암호를 깰 수 있는, 암호학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는 이른바 ‘Q-Day’ 시나리오가 빠르면 2030년, 늦어도 2033년에는 올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추세를 기준으로 Q-Day는 2033년까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보다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며, 빠르면 2030년에도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가 포스트 양자 암호로 전환할 수 있는 시간 창이 좁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가 복잡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고서는 대규모 시스템의 경우 네트워크 복잡성에 따라 포스트 양자 보안으로의 전환에 보통 5년에서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어려운 과제는 전환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느냐다. 양자 취약 시스템과 블록체인을 모두 안전한 네트워크로 옮기려면 모든 이용자, 거래소, 수탁기관, 지갑 제공업체, 채굴자가 조율된 방식으로 동시에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문제는 기술적 격차가 아니다”라며 “문제는 전적으로 조율, 긴급성, 그리고 전환 비용을 감수하려는 의지의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비트코인 업그레이드는 역사적으로 느리게 진행됐고, 종종 정치적 논쟁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세그윗 업그레이드는 포스트 양자 암호 전환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변화였지만, 제안부터 활성화까지 2년 이상 걸렸고 2015~2017년 동안 논쟁적인 체인 분할을 촉발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분산적 특성상 포스트 양자 암호로의 전환은 중앙화된 다른 시스템보다 더 오래 걸려, 거의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루든은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코너 디건과 함께 작성한 이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포스트 양자 암호 전환은 탭루트보다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이용자, 거래소, 수탁기관, 채굴자 전반의 조율된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현재 가격 기준 최대 약 5000억달러에 달하는 560만~690만 BTC의 취약한 토큰을 양자 공격자가 언젠가 쓸어가도록 두기보다는, 개인적으로는 이를 비트코인의 공급 곡선 안으로 “재활용”하는 쪽에 기울어 있다고 말했다. 프루든의 프로젝트 일레븐 보고서는 결국 이 문제가 비트코인의 고정 공급 원칙과 재산권 보호 약속 사이에 긴장을 만들어낸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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