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몽' 中서 또? 호흡기 전염병, 미국·인도 퍼져

권혜미 기자I 2025.01.08 07:09:10

中서 호흡기 감염병 ‘HMPV’ 증가
기침, 발열 등 증상…백신은 아직
미국·말레이시아·인도서 확진자 발생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호흡기 감염병 중 하나인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감염이 중국부터 인도,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공영 매체 CCTV는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서 진행한 호흡기 감염병 국가 감시 결과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급성 호흡기 감염병 중 하나인 HMPV 감염이 계속 증가 중이며 14세 이하에서 확진자가 많다.

어린이 호흡기 질환 환자로 가득한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사진=AFP 연합뉴스)
중국 CDC는 “인플루엔자(독감)는 계절성 유행에 접어들었고, HMPV 양성 검출률도 증가하고 있으며 북부 지방에서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2001년에 발견된 HMPV는 주로 영유아를 감염시켜 폐렴, 발열 등의 급성 호흡기 증상을 일으킨다. 잠복기는 3~6일이며 증상으로는 기침, 코막힘, 발열, 호흡곤란 등이 있다. 증상 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유사해 구분하기 어렵다.

어린이와 65세 이상의 성인은 HMPV가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될 위험이 가장 높다. 기침과 재채기, 밀접한 개인 접촉, 바이러스가 있는 물건을 만진 후 눈, 코, 입을 만지는 분비물을 통해 퍼질 수 있다.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도 아직 없어 개인 위생이 중요시된다.

HMPV 확산에 경고를 보낸 나라는 또 있다. 전날 ABC는 미국에서도 지난 11월부터 HMPV 확진 사례가 계속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HMPV 주간 검사 양성률은 1.94%였다. 같은 주 독감이 18.71%, 코로나19가 7.10%인 것에 비해 낮지만,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날 인디아투데이도 인도 나그푸르에서 7세와 14세 어린이 2명이 HMPV 양성 확진 받았으며, 확진자 수가 7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자국 HMPV 감염 사례가 2023년 225건에서 지난해 327건으로 45% 증가했다”며 대비 태세를 강화하며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사전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해달라”며 “특히 밀폐되고 혼잡한 공간에서의 감염과 위험국 여행 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보건당국도 지난달 30일 HMPV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으며, 태국에서도 의료계를 중심으로 HMPV 정보를 공유하며 대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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