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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타비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이라며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도 “올 한해 유독 정치권이 여야 두 편으로 갈려 사사건건 서로 공격하며 잘못된 것은 기어코 남 탓으로 공방하는 상황이 지속돼 왔다”며 “‘나는 옳고 다른 이는 그르다’ 식의 판단과 언행이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에 보편화됐다”고 지적했다.
아시타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1.85%(396명)의 표를 받은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顔無恥)였다. `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으로 아시타비와 비슷한 의미다. 후안무치를 선택한 교수들은 “임명직이 임명권자를 능멸”, “586 집권세력의 초법적 행태”, “언론의 감정적이고 도를 넘은 보도” 등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하는 사자성어도 순위권에 들었다. 첩첩산중(疊疊山中·12.74%) 과 천학지어(泉?之魚·8.16%)가 각각 4·5위를 차지했다. 첩첩산중을 뽑은 교수들은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현재 상황과 맞아 떨어진다”, “코로나19 대유행에 조류독감, 돼지열병까지 겹치는 현실에 적합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말라가는 샘에서 물고기들이 서로를 돕는다”는 의미의 천학지어를 선택한 한 40대 인문대 교수는 “아시타비한 세상에서도 국민들은 자기 자리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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