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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이 장기간 조합을 이끌어온 원동력은 희생과 헌신이었다. 지난 1982년 설립한 식품업체 ‘서래’는 당시만 해도 국내 중소식품업체는 최대 규모였다. 다만 김 이사장이 조합 일에 몰두하면서 서래를 추월하는 경쟁사들이 속속 생겨났다. 오죽하면 회사 직원들이 ‘제발 조합 이사장은 그만두고 회사를 열심히 키워나가자’고 하소연할 정도다.
급식조합은 현재 주문도시락 생산과 단체급식 사업을 하는 중소 식품업체 45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회원사 대부분은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햄버거류나 즉석 조리식품 등을 생산하거나 학교, 병원, 기업체 등에 위탁급식 사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애로사항은 대기업의 급속한 시장장악이다. 김 이사장은 이와 관련, 급식업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의 고유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단 한 번의 식품사고라도 나면 엄청난 이미지 타격을 입기 때문에 차리라 식자재 사업으로 전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하루 700명의 급식인원이 있는 기업에 모 대기업이 한 끼 식대를 2800원에서 2700원으로 100원 내리고 5억원의 무료 시설투자를 해주는 조건으로 중소기업의 사업을 빼앗았다. 5억원의 시설투자는 중소기업이 도저히 해줄 수 없다. 대기업들은 계열사 구내식당보다 낮은 식대를 제시하며 중소기업의 영역을 무차별적으로 침범하고 있다. ”
이동급식업뿐만 아니라 도시락제조 분야도 마찬가지다. 대기업들이 자체 공장에서 삼각김밥과 도시락, 즉석 조리식품을 만들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금력과 기술력에 밀린 중소기업들은 OEM(주문자 생산방식)을 통한 하청업체로 전락했다. 특히 대기업의 비용절감에 따라 수익을 내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김 이사장은 고사위기에 처한 중소 식품업체들을 위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의 재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시락 제조업과 이동급식은 각각 2012년과 2013년 적합업종으로 지정됐지만 대기업들이 자체 공장을 증설하면서 ‘사업축소’ 권고사항을 잘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이 엄청난 자본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무차별적으로 뛰어들면서 중소 업체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중소업체들의 맛, 가격, 위생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중소업체의 생존을 위해 적합업종 제도를 보다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