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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뽑자..中企단체장이 뛴다] (14회) 김호균 급식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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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I 2014.06.11 08:53:09

[인터뷰] "도시락 제조·급식업, 대기업 독무대 바로 잡아야"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1990년대 후반 대기업이 급식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50여개에 이르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사라졌다. 이후 대기업의 독무대가 돼버렸다. 도시락 제조업도 1995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해제했는데 오히려 대기업 독점현상만 심화됐다”

김호균 한국급식협동조합 이사장은 중소 식품업계의 터줏대감이다. 김 이사장은 1994년 3대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중간에 4년을 제외한 16년 동안 이사장을 역임했다. 급식조합은 지난 1990년 한국도시락식품공업협동조합으로 출발했는데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김 이사장이 장기간 조합을 이끌어온 원동력은 희생과 헌신이었다. 지난 1982년 설립한 식품업체 ‘서래’는 당시만 해도 국내 중소식품업체는 최대 규모였다. 다만 김 이사장이 조합 일에 몰두하면서 서래를 추월하는 경쟁사들이 속속 생겨났다. 오죽하면 회사 직원들이 ‘제발 조합 이사장은 그만두고 회사를 열심히 키워나가자’고 하소연할 정도다.

급식조합은 현재 주문도시락 생산과 단체급식 사업을 하는 중소 식품업체 45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회원사 대부분은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햄버거류나 즉석 조리식품 등을 생산하거나 학교, 병원, 기업체 등에 위탁급식 사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애로사항은 대기업의 급속한 시장장악이다. 김 이사장은 이와 관련, 급식업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의 고유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단 한 번의 식품사고라도 나면 엄청난 이미지 타격을 입기 때문에 차리라 식자재 사업으로 전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하루 700명의 급식인원이 있는 기업에 모 대기업이 한 끼 식대를 2800원에서 2700원으로 100원 내리고 5억원의 무료 시설투자를 해주는 조건으로 중소기업의 사업을 빼앗았다. 5억원의 시설투자는 중소기업이 도저히 해줄 수 없다. 대기업들은 계열사 구내식당보다 낮은 식대를 제시하며 중소기업의 영역을 무차별적으로 침범하고 있다. ”

이동급식업뿐만 아니라 도시락제조 분야도 마찬가지다. 대기업들이 자체 공장에서 삼각김밥과 도시락, 즉석 조리식품을 만들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금력과 기술력에 밀린 중소기업들은 OEM(주문자 생산방식)을 통한 하청업체로 전락했다. 특히 대기업의 비용절감에 따라 수익을 내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김 이사장은 고사위기에 처한 중소 식품업체들을 위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의 재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시락 제조업과 이동급식은 각각 2012년과 2013년 적합업종으로 지정됐지만 대기업들이 자체 공장을 증설하면서 ‘사업축소’ 권고사항을 잘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이 엄청난 자본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무차별적으로 뛰어들면서 중소 업체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중소업체들의 맛, 가격, 위생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중소업체의 생존을 위해 적합업종 제도를 보다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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