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운용사 ‘테마 승부수’ 통했다…자금 유입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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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2.08 13:32:06

연초 이후 한화 ‘PLUS 우주항공&UAM’ 56.75%↑
KB·신한·NH아문디 등 ‘테마형 ETF’ 상위권 수익률
연초 대비 ETF 순자산총액도 평균 대비 큰 폭 증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중위권 자산운용사들이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가 주도하는 ETF 시장에서 차별화된 테마 전략으로 ‘틈새 공략’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화 상품의 수익률이 두드러지면서 자금 유입이 이어졌고, 운용사 체급 확대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연초 이후(YTD)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국내 ETF 수익률 1위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우주항공&UAM’ ETF로 집계됐다. 해당 ETF의 YTD 수익률은 56.75%다. 이는 레버리지 ETF를 포함한 전체 비교에서도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85.01%), ‘KODEX 반도체레버리지’(79.40%)에 이어 상위권에 해당한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경쟁사 ETF는 대부분 방산 테마와 함께 묶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KAI)·LIG넥스원·현대로템 등 대형 방산주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PLUS 우주항공&UAM은 쎄트렉아이(위성 제조), 인텔리안테크(위성통신) 등 순수 우주·통신 기술 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성과 차별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중위권 운용사들의 성과도 눈에 띈다. 연초 이후 수익률 2위는 KB자산운용의 ‘RISE AI반도체TOP10’(51.42%)이었다. 이 밖에도 상위 10위권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43.06%), 신한자산운용의 ‘SOL 반도체전공정’(41.36%),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40.35%) 등이 포함됐다.

개인 투자자 자금이 삼성자산운용(KODEX)·미래에셋자산운용(TIGER) 등 대형사 상품으로 집중되는 가운데, 중위권 운용사의 테마형 ETF에도 관심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 연초 대비 ETF 순자산총액 증가율을 보면 NH아문디자산운용(23.36%)과 한화자산운용(21.34%)은 테마형 ETF를 앞세워 삼성자산운용(21.10%)의 증가율을 웃돌았다.

성과 배경엔 최근 시장의 주도 업종과 테마형 ETF의 성격이 맞물린 점이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 반도체 밸류체인 재평가, 우주·방산 관련 정책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특정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형 ETF가 지수형 상품보다 높은 탄력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중위권 운용사들이 세부 밸류체인 종목을 전면에 배치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에선 이를 단기 수익률 경쟁을 넘어선 구조 변화로 해석하기도 한다. 대형 운용사가 대표지수 ETF의 유동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유지하는 사이, 중위권 운용사는 테마 발굴 속도와 빠른 상장, 기민한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차별화를 강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에선 대표 지수 중심의 규모 경쟁과 테마형 중심의 기획 경쟁이 당분간 병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위권 운용사 관계자는 “지수형 ETF 영역은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이 높아 정면 경쟁이 쉽지 않다”며 “중위권·중소형 운용사로선 상품 차별화가 가능한 테마형 ETF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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