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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정책자금 풍부한데도, 줄어든 문화콘텐츠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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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연 기자I 2018.06.03 14:26:49

정권 기조가 4차산업 육성으로 변한 탓
시장 커지지만 마땅한 투자처도 없어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문화콘텐츠펀드 결성액이 급감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국정농단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문화콘텐츠 수요가 늘어났지만 외려 투자 재원이 감소하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발굴하기 어려운데다 정부의 정책 기조가 문화산업 진흥에서 4차산업 육성으로 변해서다.

정권 바뀌자 문화콘텐츠 펀드 결성액 급감

3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결성된 문화콘텐츠 전문 펀드의 총 결성액은 572억원이다. 현재까지 일신창업투자(151억원)·SB인베스트먼트(130억원)·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151억원)·이수창업투자(140억원) 등 총 4곳의 벤처캐피털(VC)이 문화콘텐츠 펀드 결성을 마쳤다.

문화콘텐츠 펀드는 영화를 비롯해 연극·뮤지컬·게임·애니메이션 등 문화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펀드다. 재원의 60% 이상을 문화 관련 사업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다른 분야에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문화콘텐츠펀드 총 결성액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 크게 감소했다. 지난 2015년 문화콘텐츠펀드 총 결성액은 3596억원에 달했고 이듬해 3694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지난해에는 2607억원으로 줄었다. 정부가 모태펀드를 통해 매년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쏟아 부으며 VC업계의 자금이 대폭 늘어난 상황과 대조적이다.

결성 속도도 눈에 띠게 줄었다. 지난 2015년 5월까지 총 1611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 펀드가 결성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결성된 금액은 852억원으로 반 토막 났고 올해는 572억원을 결성하는데 그쳤다.

정책기조 변화와 투자 매력 감소

문화콘텐츠펀드 결성액 감소는 정부의 정책방향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현재 정부는 4차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데다 전 정권에서 문화 관련 사업에서 잡음이 많았던 만큼 문화콘텐츠 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에 설명이다. 문화콘텐츠펀드 운용 경험이 풍부한 한 VC심사역은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문화창조’를 기치로 문화 사업 육성에 집중한 만큼 출자자금도 많았지만 현 정부가 육성하려는 분야가 달라 자금 출자가 줄어든 것”이라며 “VC는 정책자금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정책 기조에 맞춰 펀드를 결성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콘텐츠사업이 자금 출자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우선 문화콘텐츠펀드의 주요 투자처인 국내 영화들의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국내영화 관객 수는 전년대비 2.3% 감소했고 한국영화 입장권 매출액도 2.7%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외국영화 관객 수가 전년대비 550만명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소재 고갈에 따라 범죄·액션·사극 장르 영화들의 반복 제작되면서 관객들이 국산 영화를 외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는 웹툰 시장 역시 투자처를 구하기가 마땅치 않다. 현재 국내 웹툰 시장 페이지 뷰(PV)를 기준으로 네이버가 71.6%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이 10.8%로 뒤를 잇고 있다. 대기업 포털 사이트가 웹툰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40여개의 웹툰 플랫폼이 20%의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구조라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웹툰 시장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네이버 등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어 신생 업체가 경쟁력을 갖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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