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中 의료산업이 뜬다…민간병원 쟁탈전 격화

장순원 기자I 2014.08.16 11:01:01

작년 헬스케어 관련 거래 1백억달러 돌파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민간병원 사업에 거액을 쏟아붓고 있다. 의료산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컨설팅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헬스케어 관련 사업 거래규모가 100억달러(약 10조2320억원)를 넘어섰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는 2006년과 비교해 5배나 가량 급증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12년부터 민간 병원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완화한 이후 외국인 투자가 몰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 4월 미국 사모펀드 TPG는 중국 대표 제약사 상하이푸싱제약이 이끄는 컨소시엄과 함께 중국계 헬스케어 업체 친덱스인터내셔널 인수전에서 승리했다. 당시 또 다른 사모펀드 칼라일도 인수전에 뛰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친덱스그룹은 중국내 수백 개 개인병원을 인수하기 위한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푸싱제약 모회사 푸싱그룹의 궈광창(郭廣昌) 회장은 중국내 500개 이상 개인병원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자자들이 중국 병원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무한한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의료수요가 자연스레 늘고 있고 부유층을 중심으로 치과나 성형외과 같은 고급 의료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중국 GDP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일본이나 미국은 각각 9%, 18% 된다. 앞으로 경제가 성장하면 지출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국공립 병원에 몰린 환자를 민간병원으로 분산하려 노력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 비중을 내년까지 전체 환자의 20%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민간 병원 평판이 낮고 대도시에서 투자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은데다 정부가 의료수가를 통제해 진료비를 낮은 수준에서 묶어둘 위험이 있다고 FT는 강조했다. 아울러 질좋은 의료진을 확보하기 힘들고 직원들에게 서비스 마인드를 심는 것도 힘들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