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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정보 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정리해고를 진행한 미국 기술기업은 총 138곳으로, 약 3만 4000명을 해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FT는 마이크로소프트(MS), 스냅, 이베이, 페이팔 등이 1월 초부터 각각 수백개에서 수천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없앴다며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규모 감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역대 최대 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며 26만 3000명이 해고된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적은 규모라고 덧붙였다.
통상 미 기업들은 연간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연초에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량 해고가 이어진 것은 기업들이 AI와 같은 새로운 영역에 투자하기 위해 인적 자원을 재편하는 동시에,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음을 주주들에게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은 “이미 죽은 나무의 잔가지가 너무 많다. (잔가지를 쳐내고) 조직을 간소화하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업계에선) 전염성이 생겼다. 해고가 계속되고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의 경영학 부교수인 대니얼 킴은 아마존이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수백명을 해고한 사례를 언급하며 “기업들은 투자 우선순위 영역을 재평가하고 있으며, 비용만 많이 드는 비(非)핵심 사업 부문에선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과 2023년에는 팬데믹 이후 온라인·디지털 중심의 생활방식이 정착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면서 적정 인력을 맞추기 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됐지만, 올해 구조조정은 AI 부문 인재 등에 대한 투자 및 적극적 고용과 병행되는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2022년 말부터 2만명 이상 해고한 메타는 올해 고용은 최소일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인재 확보를 포함해 생성형 AI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일부 기존 사업들의 우선순위를 낮춰 효율성을 높여야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부문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