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인천 계양구 계양대로 작전역에서 한 계양갑 오성규 후보 지원유세에서 야당이 지난 임시국회에서 테러방지법 통과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한 것을 거론하며 “10일 동안 국회를 마비시키면서 필리버스터를 한 거 알고 계시죠”라며 “12시간씩 이 발언을 하기 위해 아이들이 하는 기저귀를 차고 국회에서 연설했다고 하니 이렇게 국정 발목을 잡는 반국가 세력들에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겨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밝혔다.
국회법에 따른 절차인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들을 희화화하고 이들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보수층을 결집, 반사이익을 노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대표는 테러방지법에 대해 “IS(이슬람국가)와 (북한)김정은(노동당 제1비서)이 손잡고 우리에게 테러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테러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인천 유세에서 색깔론을 과감히 앞세우며 야당을 공격했다. 서해에서 두 차례 큰 남북 간 교전이 벌어지고 연평도 포격이 발생하는 등 안보에 민감한 지역이란 점을 고려한 행동으로 보인다.
그는 인천지역 유세에서 “안보 포기한 야당을 찍어주면 개성공단을 재가동해 북한으로 연간 1억달러 이상 들어가 김정은이 핵폭탄을 더 만들어 우리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승리하면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겠다고 하는데 이런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겨서 되겠나”라고 여러 차례 반문했다.
또한 “문재인 대표는 개성공단을 폐쇄하니까 ‘북한과 전쟁하자는 건가’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며 “우리 국민 70%가 싸우자는데 문 대표는 그럼 항복하자는 건지 국민 앞에 분명히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야권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야당이 입만 열면 단일화한다고 한다. 친노패권주의와 운동권 세력을 대표하는 문재인 전 대표가 제일 앞장서서 외치고 있다”며 “선거 때만 되면 얘기하는 단일화는 운동권 세력이 자기들의 발톱을 감추는 주특기”라고 날을 세웠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투표용지 인쇄일(4일)이 지나면 단일화 효과가 제한적이란 점을 염두에 두고 마지막까지 변수를 차단하려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와 김종인 대표는 국민의당과 연대하겠다고 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절대로 종북 세력이 아니다”며 “문 전 대표와 김 대표는 번짓수를 잘못찾은 것 같다”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선거 연대를 경계했다.
이어 “(국민의당)안철수 대표는 운동권 친노패권주의자들과 싸우기가 지긋지긋해 분당해 나와 국민의당을 만들었다”며 “정체성을 그때그때 바꾸는 건 자기의 성을 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안 대표의 변심을 우려했다.
김 대표는 더민주를 겨냥해선 “박근혜 정부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 반대만 일삼는 경제무능정당, 안보 포기정당”이라며 “야당은 더불어 잘사는 길을 택하지 않고 더불어 망하는 길로 나라를 끌고 가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수차례 언급했던 총선 180석 확보에서 한발짝 벗어나 과반 의석이라도 얻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읍소했다. 위기론을 전파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다.
그는 “사실 야당이 분열하면서 여당이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까지 얻어보자고 욕심낸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데 이번에 잘못하면 과반수 의석도 좀 간당간당하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날 13곳의 인천지역 선거구 가운데 ‘욕설 파문’으로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한 진박(진짜 친박근혜)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 남을의 선거유세를 건너뛰었다. 김 대표는 유세를 마치고 유세차량에서 내려와 기자들과 만나 ‘(윤상현 의원 지역구인)남을에만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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