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폴트로나 프라우 같은 이태리 전통 가구 브랜드를 생각했는데 얼마 전 지인 집에 방문했을 때 본 에르메스 소파를 보고 마음이 기울었다”며 “평소에도 에르메스를 좋아하지만 디자인이나 제품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럭셔리 브랜드가 전개하는 홈 데코 컬렉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집 꾸미기 열풍이 핸드백, 의류를 넘어 가구와 식기 등 인테리어 제품으로 확장하면서다. 대부분 주문 제작 방식으로 제품 수령까지 최소 6개월에서 1년까지 소요되지만 명품 가구 인기는 급증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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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제품 대부분은 가죽을 이용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특히 에르메스 가죽 제품의 특징인 ‘새들 스티치(박음질)’가 반영된 제품에는 ‘장인 정신’의 브랜드 정체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식기류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제품은 주문 후 구매가 가능했다. 대기 시간은 평균 8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된다. 제품 가격대는 소파는 1억원, 테이블 의자는 개당 800만~1000만원 수준이다.
버킨백, 켈리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의 홈 컬렉션 역사는 1920년대부터 시작됐다. 1924년 에르메스 가문 4대손 장 르네 게랑이 인테리어 장식 미술가 장 미셸 프랑크와 협업하면서 가죽을 이용한 가구 제품이 본격 출시된다. 1980년대 이후 도자기, 크리스털, 텍스타일, 테이블웨어 등 홈 데코 라인이 확장됐다. 이후 2011년 밀라노 가구 국제 박람회 참가를 시작으로 해마다 새로운 가구 컬렉션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홈 컬렉션을 선보인 것도 이때부터다.
에르메스 관계자는 “2012년 토털 홈 라인을 출시하면서 인테리어 컨설팅 서비스와 건축 콘셉트를 제안하고 오브제에서 가구에 이르기까지 공간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해왔다”며 “심신의 안식처이자 휴식, 행복, 화합의 공간인 집에 놓이는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현재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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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도 홈 데코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구찌 데코’ 컬렉션은 소파, 암체어, 쿠션, 테이블웨어, 벽지 등 하우스 아카이브의 플로럴 프린트와 동물 모티브에 대한 참신한 해석이 특징이다. 독특한 아트 오브제를 통해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리빙 공간을 강조하는 부분은 구찌의 자기표현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제품 수령을 위해서는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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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럭셔리 브랜드의 가구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을 두고 개성보다는 브랜드가 제안하는 스타일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구도 가구지만 결국 브랜드 자체를 소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는 제품으로 집안을 채우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에르메스면 에르메스, 구찌면 구찌 각 브랜드가 제안하는 라이프 스타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