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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풍 인천 조은산부인과 원장은 “되돌 같은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잊어버린 경우에는 다음날이라도 두 알을 먹으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 “하루, 이틀 정도 잊어버리고 복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배란 억제가 되지 않아 임신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생리불순을 치료하기 위해 피임약을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리불순은 보통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자궁근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 통증을 만들어내면서 생기는데, 피임약은 이 프로스타글란딘의 분비를 줄여 자궁수축을 완화해 생리불순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생리주기 조절은 생리 예정일 일주일 전에는 시작해야 합니다. 생리 날짜가 다 돼 피임약을 먹게 되면 주기 조절 효과는 떨어집니다. 피임약마다 조금씩 특성이 다르고 장기적인 복용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피임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경구피임약 제제는 대부분 저용량으로 매우 안전한 약에 속합니다. 다만 임신 중이거나 임신이 의심되는 경우, 흡연자(1일 10개피 이상, 35세 이상), 유방암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 혈전정맥염이나 혈전색전증이 있는 경우, 뇌혈관질환이나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경우, 혈관 장애가 있는 당뇨병을 앓는 경우 등에는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손 원장은 “10년 이상 장기간 복용할 경우 자궁이 억제될 수 있어 임신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장기간 복용하는 것보다 2~3년 하고 끊어주는 것이 좋다”면서 “부정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오래 먹으면 생리 양은 좀 줄어든다”고 조언했습니다.
성관계 후 원하지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는 피임약인 사후피임약 또는 응급피임약을 먹을 때는 좀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용량의 호르몬이 포함돼 있어 자궁 착상을 막습니다. 사후피임약은 관계 후 적어도 72시간 이내에 복용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 두통, 구토, 어지럼증, 부정출혈, 생리지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문의 상담 후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에 해당합니다.
사후 피임약이 있다고 해서 평소에 피임하지 않고 관계를 갖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여성의 생리 주기 내 1회만 복용이 가능하고 피임효과도 100%는 아니기 때문에 피임 실패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손 원장은 “사후피임약은 1달에 한 번 호르몬을 조절해 피임을 하는 것인데 다음 달이면 호르몬 흐름이 원래대로 돌아온다”면서 “관계 후 2~3일 정도밖에 커버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매달 사후피임약을 믿고 피임을 하지 않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