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와 `더 시티`에서 차지하는 금융기관들의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이들이 신용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더 싼 건물로 이사하거나, 사용 면적을 줄일 경우 심각한 타격이 온다는 이유에서다.
월가와 `더 시티`에서 차지하는 금융기관들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또 다른 금융도시 홍콩이나 도쿄만 해도 세입자가 매우 다양하지만 뉴욕과 런던은 다르다.
월가의 빌딩 구역에서 차지하는 금융기관의 비중은 42%다. 영국 판 월가 `더 시티` 내 금융기관의 비중은 이보다 더 높아 52%에 달한다.
이는 금융기관을 지원하는 법률사무소나 회계법인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빌딩 주인들이 금융업의 기상도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UBS는 뉴욕 소재 두 부동산 업체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월가에 상당수 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SL 그린 리얼티와 보스턴 프라퍼티의 이익 전망이 위협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UBS의 제임스 펠드먼 애널리스트는 "신용 위기가 장기화하면 월가 금융기관들이 해고에 나설 수 밖에 없고, 이는 부동산 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일부 세입자들은 이번 사태를 악명높은 뉴욕과 런던의 임대료를 낮추는 기회로 삼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어 건물주들의 불안감이 크다. 현재 뉴욕의 A급 건물은 일반적으로 평방 피트 당 91달러, 런던의 A 급 건물은 129달러를 받는다.
뉴욕 부동산 중개업체 뉴마크 나이트 프랭크의 제임스 쿤 사장은 "이번 사태로 일부 세입자들은 춤을 추고 있다"며 "임대료를 낮출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물론 반론도 존재한다. 일부에서는 아무리 신용 위기가 심각해도 맨해튼과 런던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초고가 부동산 시장은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 달 사모펀드 서머셋 파트너스는 맨해튼 파크 애비뉴 450에 위치한 33층짜리 건물을 평방피트 당 1589달러에 매입했다.
부동산이 비싸기로 유명한 맨해튼이라도 `평방피트 당 1600달러`는 어마어마한 가격이어서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관련기사 ☞ 美 주택시장 부진에도 고급 부동산 `우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