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에는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만나 ‘기가팩토리’를 한국에 세워줄 것을 요청했다. 기가팩토리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생산공장을 이르는 말로, 10억을 뜻하는 ‘기가’(Giga)에서 따올 만큼 초대형 생산기지라는 뜻이다.
접견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이 최고 수준의 제조 로봇과 고급인력들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사가 기가팩토리를 운영하는 데 최고의 효율성을 거둘 수 있는 국가”라며 “테슬라사가 (한국) 투자를 결정한다며 입지·인력·세제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한국은 기가팩토리 투자지로서 매우 흥미롭고 여전히 최우선 후보 국가 중 하나”라며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영화협회 회장단과 넷플릭스·파라마운트·소니 픽처스·워너브러더스·NBC 유니버설·디즈니 등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과 함께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 참석, 콘텐츠 산업 교류·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는 보스턴으로 향해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 한미 양국 간의 첨단산업 클러스터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윤 대통령은 방미 기간 반도체·배터리·인공지능·바이오·디지털 헬스 등 미국 측 기업 및 단체들과 50건의 MOU를 맺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IRA와 칩스법 등 한국 기업의 불이익이 예상되는 부분도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큰 진전이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도 나오나, 대통령실 측은 “우리가 동맹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부담과 불확실성을 줄여달라는 예외적 조치를 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기술적이고 세부적인 국가 간 협의가 필요하다”며 “이번에도 양 정상 간 한국 기업의 부담과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방향에 대해선 명쾌하게 합의됐다”고 부연했다. 이에 향후 양국 실무 부처 차원의 지속적인 협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