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뉴스1에 따르면 제주시 한림읍에서 짬뽕 전문 가게를 운영하는 70대 노부부는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뜻에서 지난 3일 가게를 방문한 손님들에게 돈을 받지 않았다.
직접 인터뷰에 응한 70대 사장 부부의 아내 A씨는 “3일 하루만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다. 무료 제공이라는 걸 적어 놓긴 좀 그래서 드시고 갈 때 손님들에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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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사고에서 목숨을 잃은 젊은이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밝힌 A씨는 “(대만 지진 당시) 제가 마음 졸인 게 생각나면서 부모들 마음에도 공감이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망자들을 애도하는 뜻에서 남편과 상의한 끝에 3일 하루 간 음식값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A씨는 공짜라는 소식에도 자발적으로 돈을 내고 간 손님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네 분이 식사하시고 5만원 내기도 하고, 가격이 얼마인지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갖고 있는 현금을 두고 가셨다. 음료수도 사다주셨다”고 전했다.
영업 종료 후 모인 돈은 총 30만5000원이었다. A씨는 돈을 두고 간 손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할 방법을 생각하다 결국 읍사무소를 찾았다.
A씨는 “읍사무소에선 물품만 받을 수 있고 현금은 받지 않는다더라. 그런데 ‘사랑의 열매’로 연결해줘서 그곳에 전부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제 딸도 여전히 밤에 불을 끄지 않고 잔다. 이번에 발생한 안타까운 참사로 많이들 가슴이 저리셨을 것”이라며 “애도에 동참해주신 손님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 부부의 사연은 지난 3일 해당 가게에 방문한 한 손님 B씨가 온라인에 글을 올리며 처음 알려지게 됐다.
당시 다른 손님들이 돈을 내지 않고 나가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던 B씨는 노부부에게서 “추모 기간이라 돈을 받지 않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정도 뿐이다”라는 말을 듣고 크게 감동했다.
B씨 또한 동행한 지인과 함께 지갑에 있던 현금 1만 7000원을 두고 나왔다며 “이런 분이 우리나라를 이끌어주는 큰 원동력이자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연을 공유하는 것이 전부다.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