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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전투표에서 관심은 둘째날에 쏠렸다. 27~28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 유권자 대상 사전투표가 모두 끝난 뒤 오후 6시30분부터 8시까지 치러지는 코로나19 확진·격리자 대상 사전투표가 원만히 이뤄질 지 여부 때문이었다.
지난 3월 대선에서는 사전투표를 하는 확진·격리자들은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난 직후인 오후 6시부터 임시 기표소를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의 동선이 일부 겹친 데다가, 임시 기표소에서 기표된 투표 용지를 선거 사무원이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소쿠리, 택배 상자 등에 넣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가적 위기 속 어렵게 치러진 선거라는 점에서 선관위의 투표 관리 부실은 도마 위에 올랐다. 선거 자체의 원칙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들끓은 탓에 중앙선관위원장이 책임지고 사퇴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노태악 신임 중선관위원장은 지난 17일 경기 과천청사에서 공식 취임사를 통해 “이번 선거의 성공적 관리에 중앙선관위의 명운이 달려 있다”며 재발 방지를 제1원칙으로 천명했다. 확진자용 임시 기표소를 운영하지 않고 일반 유권자와 같은 장소에서 투표하게 하고,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종료되지 않은 경우 투표소 밖에서 대기하다가 모두 퇴장한 후 확진자가 들어가게 하는 게 차이점이었다.
여야는 사전투표 기간 내내 투표 독려에 총력을 다했다. 대선에서 발생한 논란으로 사전투표에 관한 지지층들의 신뢰가 떨어진 상태지만, 양쪽 모두 투표율을 올리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을 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의원 전원이 앞장서 사전투표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주요 후보들과 함께 사전투표에 나서는 그림을 연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중점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를 했다. 사전투표가 곧 승리라는 공식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사전투표에 여전히 걱정인 분들도 많지만, 윤석열 정부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 공분을 샀던 부실을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했다”며 “국민의힘에서도 엄격히 교육된 참관인들을 투표장으로 파견해 이송부터 개표까지 전 과정을 철저히 감시하는 데 만전을 기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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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최종 사전투표율은 21.76%로 집계됐다. 총 26만1308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은 24.94%,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도전한 성남 분당갑은 22.56%로 충남 보령·서천(29.68%)과 함께 상위 3걸에 포함됐다. 제주을(22.31%), 강원 원주갑 (20.76%), 창원 의창(17.69%), 대구 수성을(16.88%)이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