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中, 불경기에 PC기업 과일도 판매..사업 다각화 '열풍'

정태선 기자I 2013.08.15 14:02:03

레노버 지주사, 농산물 시장 진출
세계 3위 식음료기업 와하하, 종합유통업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중국의 유명 소비재 기업들이 사업다각화를 통해 불경기를 극복하고 있다.

15일 KOTRA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PC 업체로 유명한 레노버의 지주사는 최근 농산물시장에 진출, 키위, 블루베리 등 고가 농산물을 판매중이다.

레노보 지주사가 판매하는 블루베리. KOTRA제공.
PC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레노버는 2011년에도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해 재미를 본 경험이 있다. 당시 1000 위안 대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해 인기를 끌면서 현재 중국시장에서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3대 식음료기업인 와하하도 작년부터 그룹 산하에 유통기업을 세우고 전 세계 우수 브랜드를 영입중이다. 와하하는 앞으로 3~5년 내 중국 전역에 100여개의 쇼핑몰을 오픈하고 300여개의 브랜드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5년간 100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미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지의 100여개 유명 브랜드와는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와하하는 한국산 의류, 화장품이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보고 한국제품에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와하하 기업은 음료시장 경기가 좋지 않아 2002년 아동복 시장, 2010년에는 유럽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분유를 수입·유통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일찍부터 추진해 왔었다.

유력 제약사인 윈난바이야오, 시우정야오예, 퉁런탕 등도 화장품, 치약, 샴푸 등 일용 화학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윈난바이야오는 2004년 치약을 출시해 크게 인기몰이를 한 경험을 토대로 2011년에는 샴푸시장에도 진출해 성공했다.

김상철 KOTRA 상하이무역관장은 “진출 장벽이 낮은 화장품, 일용화학품, 의류, 식품분야가 중국 대기업들이 다각화하려는 우선 대상 분야”라며 “시장경쟁이 더 치열해지겠지만 수입제품을 위주로 다각화를 추진하려는 기업도 있어 한국제품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