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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니키타 비어 X 제품 총괄은 17일 회사 X 공식 계정에 올린 게시글에서 “이번 캐시태그 기능이 추가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억달러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X 플랫폼 내 트레이딩 파일럿의 집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산한 것이며, 이 같은 거래대금 추산은 화요일 밤 출시된 이후의 활동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하나의 소셜 앱이 얼마나 빠르게 광범위한 사용자층에게 시장 데이터의 관문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현재 이 기능은 미국과 캐나다의 아이폰 사용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개인 자산관리회사인 웰스심플(Wealthsimple)과 협력해 캐나다 이용자가 캐시태그를 클릭할 경우 자사 트레이딩 플랫폼으로 연결되도록 해 곧바로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확장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아직 증권사 연동이 구현되지 않고 있다.
이번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캐시태그에 연결된 거래량 규모 자체뿐 아니라, 시장 데이터와 소셜 상호작용이 한 플랫폼에서 얼마나 빠르게 융합되고 있는가에 있다. 트레이더와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격 정보, 분석, 토론을 하나의 피드에서 동시에 볼 수 있게 되면 시장 아이디어가 확산되는 방식이 단순해질 수 있다. 이는 투자심리, 참여도, 심지어 투자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개발자와 빌더들에게는 X의 모델이 데이터 접근권, API 공개, 전통적 생태계를 넘어 시장 데이터나 결제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파트너십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울러 이는 X를 장차 개인 간 결제와 전자상거래까지 포함하는 ‘에브리싱 앱(everything app)’으로 바꾸려는 머스크의 더 큰 구상 속에 놓여 있다. 월간 사용자 수가 5억5000만명 이상인 X는 트레이딩 인사이트를 소셜 피드 안에 직접 녹여 넣음으로써 기존의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나 시장 해설 플랫폼과 경쟁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X 브랜드의 결제 비전인 ‘X 머니(X Money)’도 개발 중이다. 지난 3월 외부 베타 테스트에서는 머스크와 드라마 ‘스타트렉’의 커크 선장을 연기한 배우 윌리엄 샤트너 사이의 결제 활동이 시연됐으며, 이는 결제 및 금융 서비스 전반으로의 확장 의지를 보여준다.
이를 위한 기반 작업의 일환으로 X는 결제 기능 지원에 필요한 규제 라이선스 확보와 컴플라이언스 절차를 추진해왔다. X는 이미 미국 40개 이상의 주에서 자금이체 라이선스(money transmitter licenses)를 확보했고, 네트워크 내 개인 간 결제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에도 등록을 마쳤다.
X 머니는 머스크의 ‘에브리싱 앱’ 구상에서 핵심 기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단순 송금 외에도 X 머니는 이자 수익이 붙는 계좌(yield-bearing accounts), 캐시백 체크카드, 기타 부가 기능들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용자가 보다 폭넓은 금융 활동을 위해 X 생태계 안에 머물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가상자산 결제가 X 머니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리 잡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이 프로젝트는 앱 내부에서 보다 포괄적인 금융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경로를 보여준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X에서 더 깊은 트레이딩 활동을 이끌 잠재적 촉매가 될 미국 내 브로커 연동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X 머니 안에서 가상자산 결제가 어떤 경로를 밟게 될지도 분명하지 않다. 규제 환경 역시 진전을 보이고는 있지만, 서비스가 확장될수록 계속 변화할 것이다. 투자자와 사용자들은 캐시태그가 현재 지역을 넘어 얼마나 빨리 확산되는지, 그리고 X가 사용자 경험이나 규제 준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더 많은 거래 기능을 플랫폼 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어떤 파트너십을 맺는 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