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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엽니다” vs “쉽니다”…최장 10일 연휴 엇갈린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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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기자I 2025.09.29 05:50:01

“해외로 손님 빠진다”…연휴에 ‘휴가’ 택하는 자영업자
도심 동네 상인들 “긴 연휴가 오히려 부담”
제주·대전 등지 관광지는 연휴 기간 영업 계속
“관광 수요…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기대”

[제주·대전=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김혜미·김응태 기자] 최대 열흘이 주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광지 인근의 전통시장 및 상권은 휴가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긴 연휴에도 휴일 없이 가게를 열어 매출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의지다.

반면 같은 자영업자라도 표정이 엇갈린다. 서울 등 도심 일부 상권은 “장거리·해외여행에 손님이 줄어들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는 모양새다.

28일 제주시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 인근에서 김녕어촌계 해녀들이 채취한 소라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장 열흘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주 등 관광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여행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사진= 연합뉴스)
관광지 상권 ‘기대감’…“연휴 휴업 없다”

지난 25일 찾은 제주 서귀포 중문 관광지 인근 ‘H국수’. 홀 안에는 손님들로 빼곡해 이곳 주인인 김 모씨는 연신 카드 결제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추석 연휴엔 당연히 문을 연다. 쉬어본 적이 없다”며 “아무래도 관광지다보니 코로나 이전 매출을 사실상 회복했다. 쿠폰 결제도 많아져 이번 명절엔 확실히 특수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주에서 만난 택시 기사 역시 “명절 기간엔 공항 앞에서 대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보다 연휴기간이 길수록 해외로 나가는 비중이 늘었다”면서도 “항공업계가 제주행 특별기도 편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주를 찾는 관광객 특수를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서울에서도 ‘관광 동선’에 포함되는 상권은 분위기가 밝았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27일에도 외국인 관광객들과 2030세대들로 북적였다. 추석 당일 하루 정도만 쉬고 나머지 연휴는 평소처럼 영업을 할 계획인 곳이 적지 않았다.

서울숲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 모(35)씨는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작년보다 줄어든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번 추석에는 당일 하루만 쉬고 평소처럼 문을 열 계획”이라며 “2차 소비쿠폰 지급으로 방문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상권에도 활력이 생길 것 같다”고 기대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홈 구장 한화생명볼파크가 위치한 대전 중구 부사동은 외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인근의 부사홈런시장과 문창시장 상인들은 요즘 한화이글스의 선전 속에 추석 특수를 이어 ‘야구 특수’까지 기대하고 있다.

문창시장의 한 상인은 “연휴 이후에도 한화이글스가 가을야구를 하면 그 특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반색했다. 특히 문창시장은 오는 10월 24~25일 특화 프로그램인 ‘챔피언야시장’을 준비 중이다.

최장 열흘의 추석연휴를 앞둔 가운데 도심 일부 상권은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연휴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민생 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연휴 길면 해외·관광지로 나가”…도심 상권 일부는 ‘걱정’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 인근 상인은 ‘추석특수’ 대신 심신을 달래줄 휴가를 택하겠다고 했다. 그는 “추석 연휴가 길고 장사가 안될 것 같으니 아예 쉬고 여행을 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장 10일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행객이 늘면서 오히려 손님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장기 추석연휴에 따라 지역이나 업종 등의 차이를 두고 온도 차가 심하게 감지됐다. 때문에 ‘명절 특수’ 등 반짝 효과보다는 장기적 소비 활성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목동깨비시장에서 15년간 반찬가게를 운영 중인 70대 박 모씨는 “오랫동안 반찬가게를 했는데 다른 가게도 많아지고 예전보다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며 “이번 추석에도 연휴가 길고 차례를 지내는 사람이 많이 없다 보니까 명절 대목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것보다 정부가 물가를 안정시켜서 기본적인 소비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음료 업종 외에 서비스 업종은 명절특수나 소비쿠폰에 대한 기대감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1인 미용실을 운영 중인 장모(46)씨는 “이번 연휴에는 3일 빼고 모두 영업할 계획”이라면서도 “기존 단골손님들의 예약이다. 경기가 어려워져 손님들이 펌이나 염색처럼 높은 단가 서비스보다는 커트만 하러 온다”고 아쉬워했다.

관광지 별로도 온도차가 뚜렷했다. 제주시 노형동의 해산물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연중무휴에 연휴에도 장사를 하지만 손님이 예전만 못하다”며 “명절 연휴에 제주 방문객도 많지만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주가 (물가가) 비싸다는 인식이 너무 팽배해 가격도 못 올린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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