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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평균값 대비 변동 폭의 비율을 나타낸 값으로, 지수가 위·아래로 크게 움직일수록 수치가 커진다.
지난해 1월 1.15% 수준이던 일평균 일중 변동률은 8월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증시가 급락한 ‘블랙먼데이’ 여파로 1.61%까지 높아진 이후 다시 안정세를 보이며 올해 2월 1.02%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3월 1.19%로 소폭 반등한 뒤 이달 들어서는 2%에 육박하고 있다.
일별로 보면 지난달 31일 1.39% 수준이던 일중 변동률은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3일 2.09%를 기록하며 2%대로 올라선 뒤 4일에는 2.78%까지 치솟았다. 이후 오름폭을 소폭 줄였지만 여전히 2% 부근에 머물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잡을 수 없는 관세 정책에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코스피는 중국 정부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에 대응해 34%의 ‘맞불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자 관세 전쟁 현실화 우려에 5.57% 급락했으며, 이튿날은 장 초반 2%대 상승세를 보이다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후 미국 상호관세 발효일인 9일엔 1년 5개월여 만에 2300선 아래로 주저앉았으나, 다음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유예 소식에 6.6% 급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급등락세를 보였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공포지수’로 통한다.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한 지난 7일 VKOSPI는 전날 대비 65% 급등해 작년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최고치인 44.23를 기록했으나, 이튿날은 14% 급락해 37.83으로 떨어졌다.
9일엔 8% 급등해 다시 40선을 회복했으나 다음날 31% 급락해 28.20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단기 차익을 노리고 고위험 레버리지·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200지수 상승 시 2배의 수익률을 얻는 상장지수펀드(ETF) ‘KODEX레버리지’는 증시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난 7일 주가가 1만 3195원으로 11% 급락했으나, 지수 급등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난 10일은 12% 급등해 1만 4000원대를 회복했다.
반면 코스피200선물지수 하락 시 역으로 2배의 수익률을 얻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지난 7일 12% 급등해 2600원대로 올라섰으나, 10일은 12% 넘게 급락해 2300원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주식 비중 확대를 조언하기도 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여전히 매도보다 매수가 유리한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코스피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는 2001년 이후 6000여 거래일 중 단 2.2%만 하회했던 드문 수준이며 PBR 0.8배를 밑돌면 이후 평균 6.8%의 반등 흐름을 보여왔던 구간이기 때문에 국내 주식의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