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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의 약통팔달]무좀약, 바르는 약으로 안 되면 처방약 필요

왕해나 기자I 2021.01.30 13:53:05

클로트리마졸, 테르비나핀 성분 포함
1~4주 정도 꾸준히 발라야 효과
개선 안 되면 전문의약품 처방받아야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무좀으로 오랫동안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전염되기 쉽습니다. 무좀균을 가진 사람들과 신발이나 양말, 수건 등을 공유해서 옮기도 하죠. 문제는 걸리기는 쉬운데 완치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겁니다. 무좀이 호전됐다고 해서 관리를 소홀이 하면 재감염되기도 합니다. 평생 무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피부사상균은 모발, 손발톱, 피부 각질을 영양분으로 기생하는 진균입니다. 무좀균은 땀이 잘 차는 손발톱과 발에 잘 번식합니다. 전체 무좀환자의 78% 정도가 이 부위에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발가락 사이가 가렵고 짓무르거나 발뒤꿈치 또는 발바닥전체 각질이 두껍게 생기기도 합니다.

바이엘의 무좀치료제 ‘카네스텐’(사진=바이엘)
무좀에 걸리면 초기에는 바르는 무좀약으로 감염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바르는 무좀약에는 △클로트리마졸 △테르비나핀 △나프티핀 등이 있습니다.

크로트리마졸 성분을 포함하는 대표적인 약으로는 카네스텐이 있는데요.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광범위한 진균에 감염됐을 때 효과적입니다. 클로트리마졸 성분은 피부사상균뿐만 아니라 칸디다균, 효모균까지 여러 종류의 균을 억제해 치료 범위가 넓습니다. 살균, 소독작용이 뛰어난 벤질 알코올이 포함돼 있어 가려움증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클로트리마졸은 치료기간이 긴 편입니다. 하루에 2번씩 4주 정도 꾸준히 발라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GSK의 라미실크림.(사진=GSK)
테르비나핀이 든 대표적인 약은 라미실, 무조날, 로시놀 등이 있습니다. 보편적인 무좀균인 피부사상균 억제에 특화된 약입니다. 치료기간이 짧아 하루 1~2회씩 1~4주 정도 꾸준히 바르는 것이 권고되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완화됩니다. 다만 칸디다균이나 호모균 같은 진균에 감염된 무좀은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가격이 다소 비싸기도 합니다.

염증이 있는 무좀에는 나프티핀 성분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엑소데릴크림이 대표적입니다. 각질층이 두꺼워지는 무좀에는 설포살리실산염이 들어간 치료제가 효과를 보입니다.

2~4주 정도 꾸준히 발라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피부과를 방문해 경구용 항진균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합니다. 무좀을 치료하기 위한 전문의약품에는 △이트라코나졸 △플루코나졸 △모리코나졸 등의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무좀약을 복용할 때는 같이 먹는 약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좀약을 먹으면 항우울제, 항응고제, 심장약의 경우에는 약효가 증폭될 수 있어 용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결핵약은 무좀약의 약효를 떨어트리기 때문에 함께 먹을때는 무좀약 용량을 늘려야 합니다. 무좀약을 발기부전 치료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혈중 농도가 3~8배 정도로 높아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전문의약품을 복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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