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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무 "관세 따른 인플레 없다…'생활비 완화 차르' 만들것"

방성훈 기자I 2025.03.03 13:58:27

스콧 베센트 "현재 느끼는 인플레는 바이든 규제 때문"
"中, 가격 낮춰 수출 계속할 것…관세도 감당할 것"
"올해 인플레 하락하고 연준 2% 목표 빠른 도달 예상"
자동차·주택 등 물가 부담 완화 위원회 구상도 공개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없을 것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CBS뉴스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또 물가안정을 위한 위원회, 이른바 ‘생활비 완화 차르’(affordability czar)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노동 계층에 속한 미국인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5~8개 분야를 골라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자동차와 주택 구매 부담 완화가 좋은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가구당 연간 1200달러(약 175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연구 결과와 관련해 “연구원 상당수가 관세에 반대하는 비관론자들이기 때문에 해당 결과를 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 관세가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현재) 미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인플레이션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과도한 규제에 기인한다.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현행 정부의 규제 완화 노력의 혜택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올해 인플레이션이 계속 떨어지고, 매우 빠르게 연방준비제도의 2%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베센트 장관은 ‘그렇다면 가구당 추가 비용은 0달러가 될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이어진 질문에 “무역 상대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 경로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무역 상대국이 불공정한 무역을 시정하려고 노력한다면 관세가 철폐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중국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감당하게 될 것이다. 그들의 사업 모델이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가장 불균형하고 불안정한 경제를 가지고 있다. 그들이 관세 때문에 생산을 줄일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그들은 계속해서 시장에 제품을 쏟아낼 것이다. 가격 인하도 부과되는 모든 관세도 감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자국 내 물가 안정을 위해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출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수입업자의 관세 부담에 따른 소비자가격 인상에 대한 걱정인데, 중국이 수출을 계속하기 위해서라도 제품 가격을 인하해 수입업자의 관세 부담을 낮춰줄 것이라는 게 베센트 장관의 설명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발효했다. 당시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도 25% 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나, 한 달 동안 유예 기간을 주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에 대중 관세율을 10% 더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보복을 예고한 상황이다.

별도의 합의가 없는 경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4일부터 발효된다. 이에 일부 경제학자들은 관세 때문에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상승, 2026년까지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관세 부과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와 캐나다가 중국산 수입품에 미국과 동일한 관세를 부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응할 경우 관세가 면제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베센트 장관은 긍정하면서도 “(실제로 이행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틈타 수출을 극적으로 늘렸고, 이를 위해 번영을 이루려고 시도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경제 위기에 처해 있다. 극심한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그들은 이러한 디플레이션을 전 세계에 수출하려 하고 있는데, 용납할 수 없다”며 “이러한 불공정한 무역정책에 맞서기 위한 시작으로 북미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외에도 4월 2일에 미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가 상호관세와 관련해 대규모 발표를 할 계획이라며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베센트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광물협정이 아닌 일반적인 경제협정”이라고 정정한 뒤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협정 없이는 경제협정을 맺을 수 없다.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평화협정을 원한다는 것이 필수 (선제) 조건”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싸움을 계속 원한다면 무의미해질 경제협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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