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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도통신은 양국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15일 정상회담에서 군사 대화를 일부 재개하는 데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4일 보도했다. 미·중 정상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열 계획인데 두 사람이 만나는 건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이다.
미국은 우발적 충돌 방지와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해 군사 대화 채널을 복원하려 공을 들여왔다. G2 간 군사대화는 지난해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사실상 단절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실무자급을 포함한 대화 재개를 요청하자 중국도 이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근 들어선 양국 군당국 사이엔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분위기다.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다자안보회의인 샹산포럼에 신시아 칼라스 미 국방부 중국 담당 국장이 참석한 게 대표적인 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중국 국방부장이 공석이긴 하지만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며 지난주 중국 측에 고위급 군사회담을 재차 제안했다.
한 미국 관료는 “우리는 여러 성과를 내려는 게 아니다”며 “미·중 경쟁을 관리하고 잠재적 갈등 위험성을 관리하고 대화 채널을 열어놓는 게 목표”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릭 워터스 전(前) 미 국무부 중국·대만 부차관보는 “대만과 (반도체 등) 기술 문제, (미·중) 경쟁 관계의 다른 측면을 고려할 때 관계를 얼마나 안정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선 군사 대화 재개 외에도 양안 관계와 기후 변화, 인공지능(AI), 마약 문제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FT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선 공동성명이 채택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교수는 “근본적인 문제에선 양측 거리가 여전히 매우 멀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