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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전화번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2년을 맞아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 7적’을 선정해 이들의 사진에 낙서를 하는 등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탄핵 7적’에는 김무성·정진석·권성동·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유승민·이혜훈·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꼽혔다.
탄핵소추안 가결 뒤 탈당했다가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온 한 복당파 의원은 JTBC 측에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 온갖 욕을 한다”고 털어놨다. 또 일부 의원은 전화번호 교체까지 생각중이라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태극기 부대가 탄핵 7적이라고 저한테 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다. 문자 폭탄은 민심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든 환영한다”면서 자신이 받은 문자 일부를 캡처해 직접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이미지에 따르면 하 의원은 “정신감정을 받아보시죠 하태경 씨. 하늘이 무섭지 않은가”, “탄핵부역자 하씨, 지금 북한(에) 있나요”, “다음 선거 낙선이시니 열심히 활동하세요~배신자님” 등의 문자를 받았다.
하 의원은 14일에도 익명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고 “워마드도 태극기부대에 합류했나? 태극기부대 쪽에서 문자 폭탄 선언했는데 정작 폭탄은 워마드가 더 많이 보낸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