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간 소아 진료 격차는 환자 및 가족의 장거리 이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서울대병원 등이 2016∼2022년 전국 1·2급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한 만 19세 이하 환자 중 암이나 선천성 심장질환 등 복합만성질환을 가진 소아의 응급실 방문은 14만 9306건이었다. 이들은 일반 소아환자보다 응급도가 높았고 응급실까지 이동한 거리도 평균 11.2㎞로 일반 환자(6.2㎞)보다 약 1.8배 길었다. 중환자실 입원율은 4.4%로 일반 소아환자(0.3%)보다 14배 이상 높았다.
특히 이들의 진료는 일부 수도권 병원으로 지나치게 쏠렸다. 복합만성질환 소아의 응급실 방문 47.9%는 서울 소재 병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방문의 40.7%가 서울의 5개 대형병원에 집중됐다.
장거리 이동은 불편함에 그치지 않는다. 응급실까지 15∼59.9㎞ 이동한 복합만성질환 소아는 15㎞ 미만 이동 환자보다 중환자실 입원 또는 응급실 사망 위험이 1.3배 높았다. 60∼99.9㎞ 이동한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1.6배로 커졌다.
모든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소아외과·소아중환자·소아마취 등 최고 수준의 진료인력을 빠짐없이 갖추는 것도 현실적인 해법은 아니다. 모든 응급실이 소아환자를 평가하고 초기 처치할 기본 역량을 갖추되 고난도 환자는 최종 치료가 가능한 지정 거점센터로 신속히 이송하는 ‘소아응급 권역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의료계에서는 지역 응급실은 기본적인 소아 대응 역량과 환자 안정화 기능을 유지하고 거점센터는 중증환자를 거절하지 않고 최종 치료까지 책임지도록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병원 간 실시간 정보 공유와 전원 조정, 전담 이송체계를 붙여야 서울의 몇몇 병원을 찾아 헤매는 ‘원정응급’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필수의료의 해법은 전문의를 전국에 한 명씩 흩어놓는 게 아니라 환자를 끝까지 치료할 수 있는 팀을 권역마다 만드는 데 있다”며 지역·필수의료 문제 해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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