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최초이자 국내에 현존하는 라면 중 가장 오래된 라면인 삼양라면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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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고 전 명예회장은 일본의 明星식품(묘조식품)으로부터 기계와 기술을 도입했다. 일본 라면들의 중량은 85그램이었지만 삼양라면은 100그램으로 출시했고 가격도 10원으로 책정했다. 당시 커피 35원, 영화 55원, 담배가 25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어렵게 만들어낸 라면이었지만, 국민의 반응은 냉담했다. 오랫동안 쌀 중심의 식생활이 하루아침에 밀가루로 바뀌기란 쉽지 않았고, 심지어 라면을 옷감, 실, 플라스틱 등으로 오해한 경우도 있었다. 때마침 1965년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 실시한 혼분식 장려 정책이 나오면서 삼양라면은 10원으로 간편하게, 영양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발휘하며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기 시작했다.
1966년 11월 240만 봉지, 1969년 월 1500만봉지로 급격한 신장을 보이며, 삼양식품은 초창기의 매출액 대비 무려 300배에 달하는 성장을 하게 된다. 국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1969년 국내 최초로 베트남에 150만달러의 라면을 수출하며 라면의 세계화를 열어갔다. 이후 60여 개 나라에 라면을 수출해 대한민국 라면의 우수성을 알리기 시작했고, 1972년에는 동남아 지역 등의 수출액이 250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1972년의 기록을 보면 당시 삼양라면의 매출액은 141억원으로 국내 재계순위 23위를 차지했는데, 당시 소비자가격이 22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약 7억개가 팔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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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우지파동이 끝나고 1994년부터는 우지가 아닌 팜유를 사용해서 라면을 튀기기 시작했고, 전과는 맛이 확연히 달라졌다. 1997년에는 삼양라면에 들어가는 햄 후레이크가 빠졌고, 2006년 정부 정책으로 나트륨 함량을 줄였다. 직접적으로 햄 향이나 맛을 줄인 것이 아니지만 햄 후레이크가 없어지고 짠맛이 덜해지면서 소비자들은 햄 맛을 뺐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제품의 햄 맛에 대한 논란은 그 후로도 지속되다가, 2016년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다시 햄 맛을 강화하고 햄 후레이크를 추가하는 리뉴얼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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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패키지 디자인도 변경했다. 삼양식품의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를 적용했다. 패키지 전면에는 먹음직스러운 삼양라면 이미지를 배치하고,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임을 강조하고 맛의 특징을 드러낼 수 있도록 표현했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이 라면의 원조이자 삼양식품을 대표하는 제품인 만큼 철저한 품질 관리, 다양한 협업 시도 등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장수브랜드로서의 명성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