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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라에르로부터 합작에 필요한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공개적으로 내세운 이유이지만, ‘737맥스 중단’부터 코로나19까지 이어지는 경영난에 보잉이 손을 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엠브라에르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보잉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엠브라에르가 기간 연장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아 계약종료 권리를 행사한다”고 밝혔다.
보잉은 지난 2018년 말 엠브라에르 상업용 항공기 부문을 매입하기로 하고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했지만 협상 시한이었던 24일까지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유럽의 독점당국 심사에 시간이 걸린 탓이다.
엠브라에르 측은 “보잉이 계약을 부당하게 종료했다”며 “42억달러를 내지 않으려고 거짓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엠브라에르의 시가총액은 이번 코로나19로 연초 당시보다 70% 하락한 10억달러로 전락했다. 보잉이 약속한 42억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상업용 항공기 부문 역시 매출이 크게 떨어지며 보잉이 이대로 통합을 추진할 경우,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보잉의 상황 역시 만만치 않다. 737맥스(MAX) 결함 사태로 생산이 전면 중단된 보잉은 코로나19로 이중타를 맞았다. 3월에는 금융기관에 설정한 138억달러 융자액 역시 모두 소진되면서 미국 정부에 600억달러의 구제금융까지 신청한 상태이다. 도저히 계약을 이행할 만한 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2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교섭 중단을 통보한 셈이다.
엠브라에르 역시 이같은 보잉의 재무 상황으로 계약을 이행할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 중지에 따른 피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양사의 통합은 미국과 브라질을 대표하는 항공기제조사의 통합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유럽 에어버스가 캐나다 봄바디어를 인수한 상황에서 이에 대항하기 위한 핵심카드였다. 특히 737맥스 제작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엠브라에르의 민간 항공기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도모하려던 구상이 무너졌다.
엠브라에르에게도 보잉의 판로와 유지보수 서비스 활용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기대가 무너졌다. 민간항공기 사업 매각을 통해 사업을 비지니스제트와 군용기로 집약하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빚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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