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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인생 1~2막 연속 홈런을 친 사람들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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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기자I 2017.05.20 12:59:29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박시호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


[이데일리 이민주 기자] “100세 시대, 이제 인생 2막을 어떻게 준비해야 합니까?”

이 질문에 답한 선현은 단 한사람도 없다. 아리스토 텔레스도,플라톤도, 문호(文豪) 톨스토이도 이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600만년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 역사상 자연 수명 100세 넘어서까지를 건강하게 지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인생 2막’은 ‘인생 1막’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이들에게 특히 공포스럽다. 인생 1막과 2막의 격차가 벌어질 수록 삶의 고단함과 충격은 격렬하기 때문이다.

김병일 도선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과 박시호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은 인생 1막의 성공에 이어 인생 2막도 성공적으로 열어 젖히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후대에 두 사람은 ‘인생 1막과 2막에서 연속 홈런을 친 1세대’로 기록될 것이다.

경북 안동의 도선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을 연 10만여명이 찾는 ‘프미리엄 교육기관’으로 만들어낸 김병일(72) 이사장. 조선의 선비를 연상케하는 단아한 외모를 갖춘 김 이사장의 인생 1막은 실은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고위 공직자’이다. 그는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했고 1971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통계청장, 조달청장, 기획예산처 장관을 거쳤다. 유년 시절부터 중년까지를 글자 그대로 국내 최고의 엘리트로 보낸 것이다. 그런 그가 인생 2막에도 성공했으니 천운이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는 의도적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인생 1막에서의 ‘그것’이 성공 인생 2막의 씨앗이었다.

그는 인생 1막을 보내면서 현직에만 열정을 쏟았다.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그는 줄곧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공직 생활을 했다.

김병일 도선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그런데 경제학과, 법학과 출신이 다수였던 옛 경제기획원에서 그는 드물게 국사학 전공자였다. 그러다 보니 그는 짬짜미 ‘뿌리회’,‘역사모(역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같은 역사 모임을 만들어 한국의 전통문화와 선비정신을 탐구했다. 이것은 그가 번잡한 공직의 일상사에서 벗어나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호사’이자 취미였다. 이것은 그의 지적 호기심도 채워주었다. 당시만해도 그는 이것이 인생 2막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공직을 성공적으로 끝낼 무렵, 그는 선비 문화를 알리는 것이 자신의 인생 2막의 소명이어야 한다는 내면의 목소리를 발견했다.

2008년 63세에 그는 안락한 노후를 과감히 뿌리치고 경북 안동 퇴계 종택 뒤 산기슭에 위치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에 취임해 선비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선비문화를 현대인들에게 알리는 일에 나섰다. 초반에는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지만 인생 1막 시절 취미 생활에서 얻은 지혜가 이런 도전을 뛰어 넘게 해주었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김 이사장이 취임하기 전 2007년까지 연 교육생이 3000명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노력이 본격화되면서 2014년에만 5만5000여명 가량이 다녀갔고, 지난해 10만명을 돌파했다. 도산 수련원은 퇴계 탄신 500주년 행사를 마치고 절약한 예산으로 2001년 문을 열었다.

경북 안동 도선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제 인류는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공감하지만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방법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김 이사장은 이런 고민에 대해 선비와 선비정신을 제안하며, 무비판적인 전통 계승이 아닌 창조적 선비정신을 제안해 호응을 얻고 있다.

‘행복 편지’ 발행인으로 삶에 의미를 찾는 이들에게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박시호(63)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의 인생 1막도 화려하다.

그는 국회 보좌관, 재무부 비서관을 거쳐 정리금융공사 사장과 우체국예금보험지원단 이사장을 지냈다. 정계와 경제계를 넘나들며 흔히 남들이 말하는 한국 사회의 ’이너써클’로 보낸 것이다. 대전 출생으로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과 자연과학대학 과학기술혁신 최고전략과정을 수료했으며, 동국대 법무대학원 문화예술법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재무부 장관 비서관을 시작으로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비서관 등 여러 공직을 거쳐 우체국예금보험지원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박시호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이 10일 서울 회현동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그 역시 인생 1막을 보내면서 현직에 열정을 불살랐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것’이 그의 인생 2막 성공의 비결이었다.

그것은 ‘행복 편지’였다. 예금보험공사에 열정적으로 근무하던 2003년 그는 매일 아침 지인들에게 ‘행복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생이었지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내면의 질문에 스스로 답하기 위한 충동의 소산이었다. 나눔, 부모, 희생, 도전, 부부, 행복 등을 주제로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행복편지였다.

이것이 그를 인생 2막의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는 지금 성공한 강연가로 현직에 있을 때 못지 않게 바쁜 일상을 보낸다. 그가 강연장에서 청중에게 하는 조언은 행복 편지에서 녹아있던 것들이다. 행복 편지는 지난 4월 중앙일보, 산업통산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참여한 국가브랜드대상 문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으로 언론 매체에 ‘박시호의 행복편지’를 연재하고 있다. 사진 작가로도 활동중이다.

두 사람의 인생 2막 성공 비결은 “현직에 있을 때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 그렇지만 개인의 관심사나 취미를 소홀히 하지마라. 그러다보면 인생 2막의 성공은 자연스럽게 찾아온다”고 요약된다.

언뜻 평범하게 여겨지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에 이들의 인생 2막 성공은 연구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hankook66@edaily.co.kr

김병일 이사장은...

현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1945년 경북 상주 출생으로 서울대 사학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행정학 연수를 받았다. 제10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경제기획원에서 예산총괄과장(1988), 공보관 (1991), 국민생활국장(1994)을 역임했다. 제18대 조달청장(1999~2000), 제2대 기획예산처 차관(2000~2002)을 거쳐 제5대 기획예산처 장관(2004~2005)을 지냈다.

박시호 이사장은...

현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 1954년 대전 출생으로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하고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재무부 장관 비서관(1982), 신한은행 과장(1982~1989),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 비서관(1996)을 거쳐 정리금융공사 사장(2005)과 우체국예금보험지원단 이사장(2008~2011)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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